역시 그였다
역시 그였다
  • 문종극 <편집국장>
  • 승인 2011.05.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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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역시 그였다. 가히 가왕(歌王)이였다. 조용필의 무대는 위대했다.

가요계의 황제 '2011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 - 바람의 노래' 그 첫 번째 무대가 주말인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그의 무대는 그에게 늘 따라붙는 한국 가요계의 최초·최다·최장 그 자체였다. 국내 가수 최초 누적 최다 음반 판매량 1000만 장, 노래 '친구여'의 대중가요 최초 음악교과서 수록, 노래 '고추잠자리' 24주간 라디오 가요 순위 1위, 최장기간 기록 등을 세운 그가 수식어답게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꽉 메운 관객들이 오빠를 외쳤다. 환갑의 나이에도 그는 영원한 오빠였다.

이번 무대에서도 국내 최초를 만들었다. 움직이는 무대, 즉 무빙스테이지를 자체 제작해 팬들을 만났다. 이 또한 팬들을 위한 배려다. 5.5m 높이로 솟아올라 2단으로 분리되고 위, 아래 무대가 앞으로 35m가량 전진하는 무대는 그 자체로 팬들을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커튼이 열리며 숨겨둔 무빙 스테이지가 객석으로 전진했다. 이 무대에서 한참을 공연한 그는 또 엔딩에서 이 무대를 타고 다시 등장했다. 여전히 뜨거운 무대를 만드는 그의 저력은 그가 나이와 무관하게 존경받는 가수로 활동하며, 그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국민들을 만족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그의 노래, 나이가 들어도 계속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그가 가왕이라는 데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능한 음악적인 실험을 거의 다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영향이 국내 대중음악계 곳곳에 남아 있고 그 자체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라는 조용필. 시대가 낳은 가왕.

일각에서는 지금 대한민국 가요계에 복고풍이 불고 있다고 본다. 1960년대 중반 음악에 얽힌 향수, 중년층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면서 곳곳에서 그 시대에 잘나가던 올드 가수들의 콘서트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왕 조용필의 콘서트는 추억과 향수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대중가요평론가들의 평이다. 평론가들은 누구도 그렇게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가왕의 힘이고 따라잡기 어려운 그의 능력이며, 콘텐츠가 더 우선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한 소록도 공연에서도 확인했듯이 그가 숨김 없고 가식 없이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국민 가수' 라는 사실이 그렇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그가 나타나면 열광한다.

이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콘서트에서도 그는 늘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려고 무던히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무대가 그렇고 수많은 히트곡을 쉼없이 부르는 식지 않는 열정이 그랬으며, 우리는 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청주에 온다. 오는 6월 11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은 한여름 밤의 신나는 야외축제가 될 것이 뻔하다. 콘서트가 아닌 축제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날 가왕을 보려는 중부권 팬들이 충청권에서 유일한 청주 공연장으로 몰릴 것이다.

벌써 그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범상치 않은 예매율이 그를 말해 준다. 주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여느 콘서트에 비해 매일 5배 이상의 예매율을 보인다는 전언은 그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말해 준다.

대성황을 이룬 전국투어 첫번째 무대인 이번 서울 공연이 다음 달 청주 공연 또한 대성황을 기대하게 했다. 충청인들이 모처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맛볼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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