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세 심리 불안정 상태서 발생
7~10세 심리 불안정 상태서 발생
  • 이은영 <충북대병원 구강외과 교수>
  • 승인 2011.05.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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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이은영 <충북대병원 구강외과 교수>

이갈이란

△이갈이는 어떤 증상인가.

보통사람의 경우 평상시나 잠을 잘 때 위어금니와 아래어금니가 살짝 떨어져 있다. 이갈이란 저작운동 즉 음식물 섭취시가 아닌 수면 중에 비기능적으로 치아를 접촉하여 발생하는 치아 마모증으로서 수면 중에는 본인이 자각하기 힘들지만 좋지 않은 소리 때문에 함께 잠을 자는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

△이갈이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갈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체로 스트레스, 음주 및 치아가 잘 맞지 않거나 영구치로의 교환 및 유전적 소인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갈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이 있나.

통계적으로는 한국 전체 인구 중 10~2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환하는 시기인 7~10세에 나타나는데, 예민하고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상태일 때 주로 나타난다고 한다. 어른의 경우도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이갈이를 경험하는 사람보다는 적다. 이갈이를 하는 당사자가 수면 중이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본인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함께 자는 사람의 권유나 혹은 이갈이로 인해 치아나 잇몸손상을 염려해서 오는 사람도 있다.

△이갈이는 치료를 받아야 하나.

보통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한 힘으로 이를 갈게 되므로, 치아의 표면이 닳고, 치아 주위의 조직이 손상되어 찬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며, 심한 경우에는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 치아 이외에도 이를 갈 때 생기는 강한 힘은 턱근육의 과부하, 과긴장을 야기시켜서 턱관절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은.

원인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이갈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으나 치아와 턱관절 및 근육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효과적으로 차단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치료로는 교합장치 치료, 심리요법, 물리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는데, 이 중 교합장치 치료는 착탈이 가능하며 대개 상악에 장착하여 이갈이를 억제함으로써 치아마모를 막아주며, 또한 턱관절 및 저작근장애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먼저 스트레스가 주요인 중에 하나이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고 과부하된 씹는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따뜻한 물찜질이나 근육마사지 등의 물리치료도 병행한다.

약물치료 또한 심리적 안정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제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저작근의 힘을 감소시키기 위한 보톡스 주사를 저작근에 시행할 수 있다.

△보톡스로 치료받는 경우, 부작용은 없나.

보톡스는 1~2회 주사로 6개월가량 효과가 지속되며 부수적으로 근육형 사각턱이 많이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효과가 떨어지고 나면 다시 보톡스 주사요법을 시행해야 하는 것과 고가의 진료비가 단점이다. 부작용으로는 얼굴에 분포한 안면신경에 영향을 주는 경우 얼굴표정이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 있으나 약리 작용이 일시적이므로 영구적 부작용은 없으며 저작근의 근력이 감소하므로 초기 저작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교합장치 치료를 하는 경우, 평생 잠잘 때마다 계속 착용을 해야 하나.

스플린트는 주로 턱관절과 저작근을 보호하기 위해 장착하는 것으로 관절질환이 좋아지는 경우는 장착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이갈이의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것과 연관되어 스플린트를 오래 장착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치과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원인되는 요소를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므로 심리적 요법과 구강내 치과 질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턱관절 보호를 위해 교합장지 착용도 유효하고 술이나 담배 등의 자극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갈이 원인이 다양하고 심리적 불안이나 음주 등의 나쁜 습관과 연관돼 있으므로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해 과도한 긴장상태를 만들지 않도록 하고 아침 저녁으로 세안시 가벼운 온찜질과 너무 질긴 음식물 섭취나 음주를 제한하는 등 환자의 노력도 치료에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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