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발자취를 찾아서.<23>
기독교 발자취를 찾아서.<23>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3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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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앙교회
이번호 ‘기독교 발자취를 찾아서’는 충북지방보다 몇년 앞선 강원도지방 복음의 역사 현장을 찾아 초기 신앙인들의 복음이 사회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 본다.강원도 지역은 감리교를 통해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나는 1900년 12월 남감리교의 선교 거점인 원산으로부터 파송을 받아 양양, 강릉, 평해, 울진 등 영동의 해안선을 따라가며 복음이 전파 되었고, 다른 하나는 춘천, 홍천, 원주, 횡성, 제천, 평창, 영월 등지로 확산될 무렵, 선교 과다 경쟁으로 ‘선교지 분할 협정’이 결정되어 1909년부터 원주, 강릉, 삼척, 울진 등이 북감리회 구역으로 바뀌었다.그 중 춘천의 모교회로 통하는 기독교대한감리교 춘천중앙교회(담임 권오서 감독)를 찾았다.◇새역사를 열어가는 춘천중앙교회기독교대한감리교 춘천중앙교회(담임 권오서 감독)는 1898년 창립,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지난 4월 2일 창립 108주년을 맞았다. 강원도 지방 선교 역사의 모 교회로 21세기로 접어 들면서 환경, 교통망 획기적 확충, 남북관계의 진전 및 통일의 염원 등 동해권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호반의 도시 춘천, 이름만 들어도 평화롭고 정겹다. 그러나 기독교 선교가 시작될 당시 춘천은 북한강을 따라 배를 타지 않으면 갈 수 없었던 도시였다.1897년 12월 강원도 선교를 결정한 남감리회 선교부는 1898년 매서인 나봉식과 정동렬을 춘천에 파송해 복음선교의 문을 열고, 1901년 춘천교회 퇴송골(현 춘천시 석사동)에 예배처가 설립됐다.쪽복음서와 전도지를 메고 춘천지역 각 마을을 찾아다니며 열성을 다해 전도한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1900년께 춘천지역 20여개 마을에 40∼160명의 구도자를 얻을 수 있었고, 세례를 받으려는 성도들도 나왔다.이무렵 강원도 선교를 맡은 무스 선교사는 1901년 강원도 지역을 순회하며 춘천시내에서 15리쯤 떨어진 ‘퇴송골’에서 속회를 시작했다.1902년 이덕수씨가 서울 인근에서 살다가 아예 춘천으로 이사해 오면서 지역 선교는 활기를 띠었다. 그는 지게에 성경책을 가득 지고 춘천읍내로 들어가 춘천읍내 봉의동에 4칸짜리 초가집을 마련하고 예배당으로 사용하면서 전도에 섰다. 이덕수는 1909년 4월 과로로 폐결핵을 얻어 타계하기까지 강원도 전 지역을 순회하며 전도했다. 이 결실로 얻어진 교회가 춘천중앙교회이다.춘천에 기독교가 들어 온 이후 양양과 강릉, 원주 등으로 전파되었고, 주민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기독교를 통한 새 문화가 사회문화로 발전했으며, 주민들의 ‘삶의 질’ 또한 향상되어 갔다.1925년 현재 강원일보 건너편 요선동에 ‘ㄱ’자 모양의 2층 벽돌집교회를 미국 남감리회의 후원과 성도들이 모은 헌금으로 지었다. 이는 춘천 최초의 신식건물로 남·여자리가 구분된 예배당은 한국전쟁 때 파손되고 이후 옥천동 미국 남선교부의 병원으로 사용되던 벽돌건물을 인수해 예배처소로 삼았다.◇기도를 심은 곳에 열매가 열리게 하소서“예배는 성도들의 삶에 생명을 공급해주는 신비로운 능력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는 은혜의 자리입니다”라고 말하는 권 목사는 “예배는 성도들의 삶에 생명을 공급해주는 신비로운 능력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는 은혜의 자리인 만큼 예배는 모든 성도들에게 본질적인 사명이 되어야 하며 삶의 최우선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춘천중앙교회는 주변에 많은 교회를 개척한 춘천지방의 모 교회로 통한다. 또한 최초로 성시화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교회로도 유명하다.교회 창립 100주년을 앞둔 지난 1998년, 아름다운 성전을 착공해 2001년 말 헌당예배를 드리고 북한 지역과 인접해 있는 점을 감안해 북한 선교를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후 춘천시는 옥천동 옛 교회건물을 인수해 청소년 문화공간과 미술관으로 사용하면서 보존하고 있다. 이에 춘천시민의 문화재에 대한 높은 인식을 엿볼 수 있다.최근 춘천중앙교회 김기태 원로 장로(71)는 100년이 넘은 강원지역의 기독교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1898년 강원도에서는 춘천에 처음으로 기독교가 들어 온 이후 양양과 강릉, 원주 등으로 전파되면서 도내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기독교를 통한 새 문화가 기존문화에 접목돼 발전하면서 주민의식과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봅니다. 이러한 과정과 실상을 찾아 정리해 보고 싶어졌지요.”김 장로는 지난 35년 동안 이교회 장로로 시무해 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강원도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현 교회의 현황 정리, 기독문화재 사진 등 다채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 춘천지방의 모교회이면서 춘천 성시화의 중심적 역할을 한 춘천 중앙교회

/신준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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