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관사 3형제 '아름다운 운행'
철도기관사 3형제 '아름다운 운행'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1.05.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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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태원·태진씨
3형제가 모두 도시철도 기관사가 돼 무사고 안전운행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이들 형제는 또 홀어머니를 함께 모시면서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며 남다른 형제애로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들은 박태수(37), 태원(35), 태진씨(31) 3형제.

맏이인 태수씨와 막내 태진씨는 대전도시철도공사 승무팀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고, 둘째 태원씨 또한 서울도시철도공사 수색승무사업소 기관사로 일하고 있다.

3형제가 약속이나 한 듯이 철도기관사가 된 데는 형제끼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권유했기 때문이다.

철도대학에 다니던 둘째 태원씨가 당시 일반대학생이던 형 태수씨에게 철도대학 입학을 권유했고, 태수씨가 이를 받아들였다.

맨 처음으로 기관사가 된 형제는 첫째 태수씨로, 철도대학 졸업 후 인천지하철 기관사로 취업한뒤 지난 2005년 대전도시철도공사 경력직으로 입사했고, 태원씨는 군복무를 마친 뒤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가 됐다.

대원과학대학을 졸업한 막내 태진씨 역시 큰형인 태수씨의 권유로 한국철도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하는 기관사 교육을 이수한 뒤 지난 2008년 10월 대전도시철도공사 승무팀 기관사로 입사하면서 3형제가 기관사라는 직업과 인연을 맺게된 것

현재 첫째·막내는 대전도시철도공사 승무팀 기관사로서 주·야간 근무를 번갈아 가며 승객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근무지는 달라도 기관사가 된 지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운행장애나 사고없는 '무사고 안전운행'의 베테랑기관사들로서 '3형제의 아름다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 3형제의 가족사와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도 주위사람들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3형제는 아버지가 간암으로 일찍 돌아가시자 어머니 혼자 3형제를 대학까지 보내느라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맏이인 태수씨는 이러한 어머니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26살의 나이로 일찍 결혼해 홀로 되신 어머니를 모셨다.

현재 태수씨는 어머니와 아내, 1남 2녀, 막내동생 태진씨와 한 집에 살면서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으며 주·야간 교대근무의 고단함 속에서도 각종 자격증 취득 공부와 대학원을 다닐 정도로 학구열이 높다.

둘째 태원씨는 오는 22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며, 막내 태진씨는 미혼이다.

태수씨는 "형제 모두 기관사가 된 것은 잘한 것 같다"며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해 동생들이 일찍 철이 들었고 지금까지 형의 말을 잘 이해하고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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