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정치인
봄, 그리고 정치인
  • 석재동 <정치경제부차장>
  • 승인 2011.04.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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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 <정치경제부차장>

24일 청주 신흥고. 궂은 날씨에도 1000명 이상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동문체육대회가 열렸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 선·후배들이 뒤섞여 왁자지껄한 사이를 뚫고 언론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낯익은 정치인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시종 충북지사, 홍재형 국회부의장, 노영민 국회의원, 한범덕 청주시장(이상 민주당) 등 현역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상당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전 충북지사(한나라당) 등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연방 악수하기에 바빴다.

신기하게도 이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는 어색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부활절 예배가 열린 청주시내 각 성당과 교회(청주체육관 연합예배) 등에도 얼굴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의장과 정 전 지사는 이달 중순 청주 덕성초에서 열렸던 시민걷기대회에도 나란히 참석해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휴일에도 이들이 발품을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선거다. 내년 4월11일 제19대 총선이 실시된다.

홍 부의장은 내년 총선에서 4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정 전 지사는 한나라당내 유력후보 중 하나다.

이 지사와 한 시장은 직접 선거에 나서지는 않지만, 3년후 재선을 위해서는 각종 행사가 몰려 있는 봄날에 넋놓고 쉴 수는 없다. 자당 소속이 오로지 하고 있는 청주·청원 국회의원선거를 측면지원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1년, 3년을 내다보고 발품파는 지역 정치인들. 그들의 머릿속에 지역발전을 위한 임기응변식의 단기가 아닌, 중장기정책도 함께 자리잡고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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