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조기 투여 큰 효과
성장호르몬 조기 투여 큰 효과
  • 한헌석 <충북대학교병원 소아과>
  • 승인 2011.04.24 2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성장장애(하)
한헌석 <충북대학교병원 소아과>

성장지연이 있으면 몇 가지 검사 및 성장속도를 관찰하여 정확한 진단을 붙이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2차성 성장장애의 경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성장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다. 최근 생합성으로 성장호르몬의 사용이 용이해지면서 이것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가 과거에는 성장호르몬 결핍증밖에 없었으나, 다른 몇 가지 질환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먼저 성장호르몬 결핍증의 경우는 선천적으로 올 수도 있고, 두 개내 종양을 수술한 이후에도 올 수 있는데, 성장호르몬의 투여로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성장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근육을 증가시키고 지방조직을 감소시킨다.

염색체 이상중 X염색체가 하나 모자라는 여아의 터너증후군에서도 성장장애가 특징 중의 하나인데, 이 경우도 성장호르몬을 일찍 시작하여 쓰면 정상범위의 키로까지 호전될 수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 자궁내성장지연, Russel-Silver 증후군, Prader-Willi 증후군의 경우도 성장호르몬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체질성 성장 지연이 있는 많은 소아에서 성장호르몬 투여 직후 성장속도가 촉진되는 것이 관찰되는데, 이러한 사실은 일부에서 경한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전적 저신장은 성장장애의 다른 원인이 철저히 배제되었을 때 진단할 수 있으며, 항상 신장은 낮은 백분위수의 범위에 있으며 1년에 5cm 이상 성장하며 최종 성인의 키도 정상의 가장 낮은 범위에 들게 된다. 근래 치료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범주의 질환으로 특발성 저신장이 있는데, 이것은 성장장애의 특징과 동시에 여러 가지 내분비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성장 속도가 증가된다는 결과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흔히 성장에 관하여 부모들이 오류를 범하기 쉬운 경우는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이다. 성조숙증은 보통 아이들에 비하여 사춘기 발육이 비정상적으로 일찍 오는 것인데, 처음에는 성장이 촉진되므로 부모들이 성장이 좋아 걱정을 하지 않다가 성장이 멈춘 후 병원을 찾게 되는 수가 많다.

이 경우는 초기에는 뼈의 성숙이 빨라 키가 빨리 커지나 그만큼 빨리 뼈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므로 실제 성인키는 자신이 자랄 수 있는 가능성보다 훨씬 적게 되어 버린다. 이러한 경우 최근에는 사춘기 시작을 억제하는 약물과 더불어 성장호르몬을 쓰게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을 길게 해 줌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

결론적으로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경우 여러 가지 속설에 현혹되지 말고 일찍 병원을 방문하여 키가 작은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치료가 가능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