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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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3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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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망
5월은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좋은 날이 많은 달이다.

여기에 5월말일(31일)은 우리고장을 위해 4년 동안 ‘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을 주민들이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이럴때 일수록 사람들은 누구나 조그마한 소망도 꿈꾸어 보고 욕심도 가져본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한번의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피눈물나는 온갖 고통과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면서 잘 살아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기울인다.

다행히 쏟아부은 보력만큼 성취감을 맛보는 사람은 만족과 행복을 느끼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늘 부족과 미흡함에 대해 스스로의 운이 부실한 탓이라고 자학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든지 겸허하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삶을 설계하는 진지한 우직성과 성실한 근면성이 필요한데도 비현실적인 꿈을 좇아 방황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에서도 만족할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내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가 아니라 작고 적은 것 속원 있는 것이다.

크고 많은 것을 지향하다보면 한량(끝)이 없고 한량이 없으므로 만족감을 영원히 누릴 수 없다.

여기서 불행은 시작되는 것이다.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느껴진다’고 간디는 말했고, 또 법정스님은 ‘하루에 하나씩 버리는 삶을 살겠다’면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고 설파했다.

모두 옳은 이치요 크게 감동되는 명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입후보한 모든 분들에게 언제나 내가 바라는 것은 ‘참’,진정한 봉사를 실천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참’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가 ‘참’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번 선거기간 동안 내모습을 바꿔 주민을, 유권자를 현혹시켜 당선되면 그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욕심을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며 맘에도 없는 과잉친절을 수없이 베풀고 있는 후보자들을 볼때면 섬뜩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불가에서 회자되고 있는 법리중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는 말이 있고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말이 있다.

전자는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빈손으로 이세상에 나왔으니 돌아갈때(죽을때)도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가르침이요, 후자는 그래서 모든 존재가 무(없다, 허무)요, 무(부재)는 곧 존재라는 말로 삼라만상 모든 사물에 있어 ‘있다는 것이 곧 없다는 것이요, 없다는 것이 곧 있다는 것’이란 역설의 미학이다.

여기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세상 모든 만물이 다 내것이 어디 있으며 내것이 아닌 네것이 어디 따로 있느냐고 반문하는 말이다.

즉 내가 잠시 빌려사는 지구요, 내가 임시로 빌려 쓰는 물질인데 내것인 것처럼 집착하여 나의 참을 망각한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참으로 딱하고 미련한 오늘의 우리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많은 후보자들이 허황되고 욕심 많은 검은 마음을 비우고 진실된 참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 주민이 참봉사자를 뽑아 4년 동안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 너무 큰 소망일까.좋은 날이 많은 5월에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많은 얘깃거리들이 있다.

이런때 일수록 다주고 훌훌 벗은 채 ‘봉사’하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중길 [청주적십자봉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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