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신구박물관
세계장신구박물관
  • 윤병하 <세경대학교 교수>
  • 승인 2011.04.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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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윤병하 <세경대학교 교수>

장신구는 부대(附帶) 또는 종속하는 것으로, 광의로는 소품류, 장신구, 트리밍(trimming)의 3가지로 분류되며, 협의로는 장신구만을 가리킨다.

직접적으로 인간의 몸을 치장하거나, 간접적으로 미적인 강조를 위한 소품일괄을 의미한다.

장신구는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겸한 것으로 신분이나 행사에 따라 재료와 방법을 달리하여 제작하였다.

또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장신구는 일부 지배층의 산물이 아닌 대중을 위한 물품으로 변화되었고, 의생활 양식이 달라짐에 따라 변천하고 발달하여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마다 문명의 증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사냥이나 채집을 통해 얻은 동물의 이빨, 뼈, 조개 등을 이용하여 목걸이, 팔찌, 발찌, 가면 등의 장신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3만8000년 전 프랑스 라키나에서 발견된 짐승의 뼈와 이빨로 만든 비즈 목걸이는 세계 최고(最古)의 장신구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재료를 가공한 주물(呪物)에 미의식이 가미된 상당히 발달된 장신구들이 개발, 착용되고 있었다.

이처럼 몇 만 년의 역사를 가진 장신구에 매료되어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의 장신구를 수집한 이강원 관장은 지난 2004년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북촌한옥마을 내에 세계장신구박물관을 건립하였다.

세계장신구박물관의 외벽은 동판, 강판, 적삼목, 유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 통문을 열고 들어가면 박물관 입구와 뮤지엄숍을 지나 1, 2층의 상설전시실과 3층의 특별전시실을 마주하게 된다.

각 층에는 장신구 꽃밭, 호박벽, 엘도라도 황금방, 목걸이방, 에티오피아 십자가방, 마스크벽, 비즈방, 근대장신구방 등의 주제로 다양한 장신구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세계장신구박물관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박물관협의회체에서 운영하는 가상명품박물관에 소장품 14점이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자국의 문화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오늘날 혹독한 난관과 시련 속에서도 자신들의 장신구문화를 지켜온 전 세계인들의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을 이번 주말 서울 경복궁 북촌한옥마을에서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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