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태 관심 전국적 확산
하이닉스 사태 관심 전국적 확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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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지도부,서울 농성장 방문 '식사 반입 저지' 항의
6일째 하이닉스-매그나칩 서울사무소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에 대해 최소한의 인도주의 정신으로 식사만을 올려 줄 것을 촉구하는 등 이들에 대한 관심이 충북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는 지난 17일부터 청주에서 고압 송전탑 고공 농성을 벌이는 것과 함께 지난 23일부터 나머지 조합원들이 서울사무소를 점거하고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토요일인 지난 27일 천둥·번개가 치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위험천만한 고압 송전탑에서 내려오지 않았으며, 서울에서는 전국에서 격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거농성을 지속적으로 벌였다.

이날 낮 하이닉스-매그나칩 서울사무소 농성장에는 민주노동당 천영세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권영길, 심상정, 최순영 의원, 단병호 의원, 이해삼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 이수정·김득의 서울시비례후보, 강남 서초지역위 지방선거 후보 등은 농성중인 조합원들에게 음식물 반입을 차단하는 하이닉스 사측에 항의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로 식사만은 올려 줄 것”을 요구한 후 단병호 의원과 김종철 후보가 직접 올라가서 음식을 전해주려 했으나 저지당해 직접 전해주지는 못하고 결국 음식만 올려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 전교조 충북지부 조합원들이 방문, 농성 조합원들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격려하는 등 전국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격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지난 26일 “더 큰 화를 부르기 전에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용자는 교섭에 나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직접 교섭’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압 송전철탑 고공농성에 이은 대표이사실 점거농성 등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대화 요구를 묵살하고 분노를 자극한다면 ‘불 난 곳에 기름붓는 격’으로 더 큰 화근을 키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에게 ‘식사반입 차단’이라는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비인간적 처사를 자행하는 등의 인권유린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만약 식사반입 저지가 지속된다면 허기에 지친 노동자들이 더욱 극단의 투쟁을 고민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용자는 더 이상 몽니 부리지 말고, 즉각 교섭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면서 “국내 굴지의 회사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용자가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유혈사태를 부를 수도 있는 공권력 투입이나 인권을 짓밟는 ‘식사반입 차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민주노총은 이에 걸맞는 투쟁으로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 등 돌이킬 수 없는 극단의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문종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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