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 <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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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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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다 알면서 자꾸 내숭을 떠는가?"

11. 오근장의 최후

성질이 약간 급한 편인 장수 두릉은 자기 허리에 차고 있는 장검에 슬며시 손을 가져갔다.

그의 지금 이런 행동으로 보아하니 당장 검을 빼어들고 달려가서 이 철딱서니 없는 두 남녀를 칼로 베어버리거나 잡아 족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창리가 재빨리 손사래를 쳐가며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보자는 시늉을 그에게 해보였다.

아마도 저 두 남녀 간에 좀 더 확실한 일이나 행동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그러니까 저들이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할 상황에 처해 있을 즈음에 느닷없이 들이닥쳐야만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으리라는 뜻이었다.

창리의 이런 뜻을 알아 챈 장수 두릉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조금 전에 불끈 잡아 쥐었던 칼 손잡이를 슬며시 다시 놓았다.

두 남녀의 볼썽사나운 행위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진행되어갔다.

아마도 지금 이 두 남녀는 어두컴컴한 창고 한켠에 몰래 숨어가지고 두 눈을 시뻘겋게 뜬 채로 자기들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아, 아이고! 그 그만! 제발 좀 그만 파내세요! 아무리 부드럽고 촉촉한 거라지만 그렇게 심하게 삽질을 마구 해대시니 제 그곳 바닥이 완전히 뚫어질 것만 같아요.”여자가 너무 흥분을 한 나머지 옹알이 비슷한 소리를 내가며 말했다.

“어허! 삽질이라니. 아니, 이게 어째 삽질인가.”그녀의 두 허벅지 사이에 입을 들이대고 뭔가를 한참 쩝쩝거리던 사내가 별안간 머리를 치켜들어 올리며 화난 듯이 말했다.

“그, 그럼 이게 혀로 하는 삽질이 아닌가요.”여자가 한껏 벌려놓았던 자기 두 허벅지 사이를 얼른 다시 오므리며 이렇게 물었다.

“쯧쯧쯧……. 가만히 있으면 대충 중간이나 가지. 원 이렇게 무식해서야…. 자, 똑똑히 잘 들어요. 원래 여자의 후미진 두 엉덩짝 아래 쭉 째어진 곳은 너무 많이 걷거나 뛰게 되면 그곳에 자연히 금이 가게 되어 더욱더 길게 째어지거나 벌어지는 수가 있다고. 그렇게 되면 생바람이 그 안으로 솔솔 들어가서 몸에 좋을 리 있겠는가? 그래서 남자가 틈만 있으면 그곳에다 침칠을 해주고 풀칠을 해서 대충이나마 땜질을 해줘야만 되는 법이야. 그래야 그곳에 바람이 조금이라도 덜 들어가게 되어 여자가 몸이 건강해지고 또 오래 살게 된다고. 자, 이제 내가 웬만큼 침칠을 해놨으니 풀칠 작업으로 들어가야지.”사내는 낯빛 하나 안 바꾸며 이렇게 말을 하고나더니 자기 배꼽 아래로 툭 불거져 나온 육질 방망이를 또다시 손으로 집어 들고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어머머! 그 그걸로, 무식하게 생긴 그걸로, 제 옴팡진 그 곳 안에다 어떻게 풀칠을 해주신다는 말이지요?”여자가 자기 딴엔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하며 다시 물었다.

“어허! 이거 왜이래? 다 알면서 자꾸 이렇게 내숭을 떨면 나만 괜히 쪽쓰러워지잖아? 자! 이제부터 튼실하게 풀칠을 해줄 터이니 어서 빨리 침 발라 놓은 곳을 활짝 펴봐요.”사내가 여전히 자기 그것을 손으로 잡아 쥐고 흔들흔들거리며 점잖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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