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연 '옥천사랑' 긴~ 감동
짧은 인연 '옥천사랑' 긴~ 감동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4.12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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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전 옥천부군수
8개월간 군정 발전·구제역 방역 혼신

군장학회에 200만원 기탁… 어제 이임

구제역 철통방역으로 청정옥천의 신화를 만들다가 뜻하지 않은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마와 씨름하던 신용우(59) 전 옥천군 부군수가 8개월여의 짧은 옥천과의 인연을 장학금 기탁으로 길이 이어가는 애착을 보여주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12일 이임한 신용우 전 옥천 부군수는 이임식을 하루 앞두고 김영만 옥천군수를 만나 지역의 인재양성에 써 달라며 (재)옥천군장학회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지난해 8월 12일 충북도 농산과장에서 옥천군 부군수로 자리를 옮긴 신용우 전 부군수는 그동안 꼼꼼한 평소 스타일대로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조직활력화에 힘썼으며,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은 채 14군데의 방역초소를 직접 찾아 진두지휘를 하면서 공무원을 비롯한 옥천주민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그 결과 옥천군은 보은, 영동군 등 도내 남부3군과 더불어 단 한 건의 구제역도 발생하지 않는 등 철통방역의 신화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신 부군수의 이 같은 열정은 설을 앞둔 지난 2월2일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대신 관사에서 머물며 옥천지역의 구제역 방어와 서민경제 활성화에 오른손을 고민하다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병상에서도 옥천군의 발전을 위해 거듭 전화를 통해 노심초사하던 그는 그러나 아직 오른손이 불편한 상태임에도 지난 1일부터 다시 출근해 재기의 투지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농정 전문가인 신 전 부군수가 길지 않은 옥천군 재직 기간에 보여준 농촌사랑과 군정발전의 의지는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임하면서도 장학금을 기탁해 지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여준 신 전 부군수의 숭고한 정신을 옥천군민들은 길이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군 오창 출신인 신 전 부군수는 1975년 오창면 9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음성군 농림과장, 충청북도 자치연수원 기술교육담당, 도 농산지원과 식량작물담당을 거쳐 2006년 7월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도 농산지원과장 등을 역임했다.

신용우 전 부군수는 12일 옥천군에서 이임식을 갖고 충북도 농산사업소 소장으로 업무에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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