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김건모 탈락이유 따로 있다
'나가수' 김건모 탈락이유 따로 있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4.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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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곡 음역대 평소와 달라… 충북도립대 조동우 교수 분석
공정성 시비마저 불러 일으키며 담당PD의 교체에 이어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주말 인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첫 번째 탈락자 김건모(사진)의 탈락 원인이 평소와 다른 음역대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교수(53·정보통신전공)는 4일 김건모 탈락의 빌미가 됐던 노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평소와는 다르게 특정 음역대에 에너지를 집중시키지 못한 채 퍼져 있는 음원을 나타내고 있음이 분석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가수 김건모는 탈락곡인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를 때 다른 곡과는 달리 피치의 평균값이 작았고 그 변화폭의 편차 역시 작았으며, 스펙트로그램의 진한 부분도 적게 형성된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피치와 스펙트로그램은 통상적으로 노래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단위로 피치의 경우 1초당 성대의 떨림을, 스펙트로그램은 주파수의 영역대를 말한다.

조 교수의 분석 결과 김건모는 자신의 노래인 '첫인상'과 재도전의 기회에 부른 'Your my lady'의 경우 피치 평균값이 170~370Hz대까지 높게 형성됐음은 물론 편차 역시 70Hz대에서 높게는 480Hz대까지 폭넓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들 두 노래는 스펙트로그램 분석에서도 비교적 본인만의 음역대에 에너지를 집중시키며 저대역폭의 호소력 있는 음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락곡인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경우 앞/뒤 소절 모두 피치 평균이 80Hz대로 낮게 측정되었으며 편차에서도 70Hz대에서 140Hz대까지 비교적 떨림이 적게 측정되었음은 물론 스펙트로그램 분석에서도 특정 음역대에 에너지를 집중시키지 못하고 퍼져 있는 음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조동욱 교수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노래를 부를 때 김건모는 평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저대역폭의 호소력 있는 음역대와 높은 성대 진동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소 평범한 듯한 음성으로 노래를 불러 청중단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조 교수는 또 "이벤트 등 돌출 행동이 청중들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 것 외에도 김건모만의 독특한 음원으로 노래를 표현해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런 평소와 다른 가창력이 청중에게 보이지 않는 거부감으로 작용되고 있음이 과학적 분석을 통해 파악됐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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