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 <92>
궁보무사 <92>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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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배꼽이 더 큰가 한번 맞춰보자구"

10. 오근장의 최후

사내는 이렇게 말을 끝내자마자 두 팔을 앞으로 쭉 내밀어 여자를 덥석 끌어안았다.

“어머머머! 아니, 왜 이래요. 약속이 틀리잖아요.”여자가 가볍게 사내를 밀쳐내면서 앙칼지게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 느낌으로 보건대 과히 싫어하는 눈치 같지는 않아보였다.

“어허! 이거 왜 이래.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모르고 자네가 여기까지 따라 들어왔는가.”“어머머! 난 정말로 긴한 얘기를 해주실 줄 알았지요.”“아, 얘기는 필요 없어! 자, 우리 화끈하게 몸부터 풀고보자고.”“어머머! 안, 안돼요. 전 어엿한 남편이 있는 몸이라고요.”“어허! 난 마누라가 없는 몸인가. 자, 자…. 그러지 말고 우리 누구 배꼽이 더 큰가 한번 맞춰보자구. 자, 자….”“아, 싫다는데 왜 자꾸 이래요. 난 여자로서 자존심도 없는 줄 아세요?”여자가 톡 쏘아붙이듯이 이렇게 말을 하며 사내의 뺨을 가볍게 후려쳤다.

“아니, 이거 왜 손찌검을 해. 아무래도 내 가죽몽둥이 맛을 보여줘야겠구만.”사내는 이렇게 말하더니 다짜고짜 자기 바지춤을 내리고 뭔가를 불쑥 끄집어내었다.

“어머머! 아이, 징그러워! 망측해! 저, 저리 치워요! 당장! 냉큼 치우지 못해요.”여자는 기겁을 하며 자기 두 눈을 두 손으로 얼른 가렸다.

그러나 사내가 그 육질방망이를 그녀의 얼굴 위로 바짝 들이대자 그녀는 두 눈을 가렸던 두 손을 갑자기 내리고는 거기를 향해 침을 퉤 뱉아버렸다.

“어엇! 아, 아니……. 어디에다 감히 더러운 침을 뱉는 거야.”사내가 발끈 성을 내며 소리쳤다.

“좋은 말로 할 때 어서 빨리 치워요.”여자가 사내를 무섭게 째려보며 독살 맞은 목소리로 다시 외쳤다.

“어허! 이 여자가 정말…. 으음, 좋다.

네가 내 귀한 그 곳 위에 침을 뱉았는데 까짓거 나라고 그런 짓을 못할 것도 없지.”사내는 이렇게 말하고 나더니 갑자기 자기 두 무릎을 땅 바닥 위에 댄 채 엉거주춤 앉았다.

그리고는 여자의 치마를 단숨에 위로 휘익 걷어 올리더니 그녀의 하얀 두 허벅지를 두 손으로 덥썩 잡아쥐고 좌우 양편으로 쫘악 벌리더니 다짜고짜 자기 얼굴을 그 중심부 사이로 바짝 들이밀었다.

“어머머! 아, 아니……. 이게 뭐, 뭐예요. 망측하게! 솔 솔직히 이건 너무하시잖아요.”여자는 앙탈을 부리듯 두 주먹으로 그의 머리 위를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콕콕 때렸다.

그러나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아 여자는 온 몸에 기운이 차츰차츰 빠져나가는 듯 이제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혹시나 내, 내가 지금 이런 맛에 취한 나머지 기분이 너무 좋아 가만히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정말로 큰 오해예요. 자칫 잘못 반항을 하다가 내 옷이 찢어지거나 내 몸에 멍이 들던지 하면 큰일이다 싶어 지금 내가 어거지로 꾹꾹 참고 있을 뿐이라구요. 아! 아! 지금 제 아래 그곳을 마치 꿀단지 취급을 하시는 가본데…. 그, 그러면 절대로 안…. 되, 되지요. 되지요. 아! 아!”마침내 비몽사몽(非夢似夢)간을 헤매듯 해롱해롱 거리기 시작하는 여자의 꼬라지를 보고 창리와 두릉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마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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