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된 여교사 뜻 기린 장학재단 눈길
고인된 여교사 뜻 기린 장학재단 눈길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1.03.30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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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황간중 '류지영 장학회'
류 교사 퇴직금 1억5천만원 모아 설립

3월까지 총 71명 710만원 장학금 수혜

한 여교사가 삶을 마감한 후 남긴 퇴직금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해마다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영동 황간중학교(교장 남명희)는 2004년 이 학교에 재직 중이던 류지영 교사(당시 55세)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듬해 제자들을 남달리 사랑했던 류 교사를 기리기 위해 그녀가 남긴 퇴직금을 모아 '류지영 장학회'를 설립했다.

당시 이 학교에서 보건 교사로 재직했던 류 교사가 남긴 퇴직금은 1억5000만원이었으나 퇴직금을 수령할 유족이 없었다. 이에 따라 황간중은 생전에 류 교사의 교육 열정과 제자 사랑의 숭고한 뜻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후 이 학교는 2005년부터 해마다 신입생 및 졸업생들 중 학업 성적이 우수하거나 모범이 되는 학생들을 선발해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지난 3월2일 입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현재까지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총 71명. 모두 71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제천 출신인 류 교사는 1971년 대전 호수돈 여중에서 양호교사로 교직을 시작한 이후 옥천 동이초등학교 등을 거쳐 2003년 황간중으로 부임했으나 1년 후 생을 마감했다.

남 교장은 "류지영 장학금은 단순한 장학금의 의미를 넘어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는 소중한 선물"이라며 "충북교육계의 귀감이 되는 이 장학금 수혜자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류 교사의 참뜻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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