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공무원 못말리는 마라톤 사랑
60세 공무원 못말리는 마라톤 사랑
  • 오세민 기자
  • 승인 2011.03.29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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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청 이병원씨
7년간 2만5200 지구반바퀴 거리 달려

새달 사비들여 美보스톤 마라톤대회 참가

올해로 60세를 바라보는 공무원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오는 4월 18일 열리는 미국 보스톤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예산군청에 근무하는 이병원씨(59). 이씨가 자신의 사비를 들여 태평양을 건너 이국 만리 미국 땅에서 세계의 건각들과 42.195km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씨의 마라톤 인생은 지난 2004년 3월부터 전국에서 열린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뛴 총거리는 1282km에 달한다. 이씨가 평소 하루 평균 10km 정도의 연습주파거리까지 합치면 지난 7년 동안 무려 2만5200km에 달해 지구 반 바퀴를 두 발로 뛴 셈이다.

보스톤 마라톤은 지난 1897년에 첫 대회를 개최하면서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최대의 마라톤대회로 천안출신 이봉주 선수가 지난 2001년 우승한 대회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역사성이 있는 만큼 보스톤 마라톤대회 참가자격도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동아마라톤, 조선일보마라톤 대회 등 국내에서 국제공인대회로 인정받고 있는 대회에 3년 연속 이상 참가한 경력이 있어야 하는 데다 연령기준에 따라 주파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씨의 경우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더라도 풀코스 42.195km를 55·59세 기준인 3시간 45분 이내의 주파기록이 있어야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이씨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것은 평소 남보다 건강이 좋지 않아 아침운동 삼아 조금씩 뛰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고 한다.

"아침이슬을 헤치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기분은 세상의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이라고 말하는 이씨의 하루 일과는 마라톤으로 시작된다.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충남도청과 예산군청을 오가며 각종 서류를 날라야 하는 고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단 하루도 앓아누워 본 일이 없다는 이씨가 이처럼 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마라톤 덕분이라고 한다.

"노랗게 원색을 띠고 있는 개나리꽃을 옆에 두고 뛸 때와 따가운 아침햇살을 받을 때나, 빨갛게 물든 가을하늘의 정취,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겨울 등 4계절 모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이씨의 마라톤인생이 이제 육십 고개를 바라보고 있지만 실상은 지금부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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