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바람 난 농촌 어르신들 전국대회 석권
춤바람 난 농촌 어르신들 전국대회 석권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1.03.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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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양산면 댄스스포츠팀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주민자치센터에 나와 스포츠댄스를 연마해 온 시골 주민들이 전국댄스스포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영동군 양산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댄스스포츠 수강생들이 주인공.

양산면 댄스스포츠팀(팀장 서남원)은 지난 26일 대전 한밭실내체육관에서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이 주최한 제10회 코리아골드컵 전국댄스스포츠경기대회 장년부 단체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에도 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니 이번이 두 번째다.

50대에서 70대까지 양산면민 20명으로 구성된 댄스스포츠팀은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주민자치센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뛰어난 팀워크를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 점수를 얻었다.

지난 2005년 양산면 주민자치센터가 댄스스포츠교실을 열며 구성된 댄스스포츠팀은 매주 수요일 밤 8시부터 9시30분까지 무용인 전금자씨의 지도를 받아가며 댄스를 익히고 있다.

낮에 논밭에서 일하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와 율동과 자세를 배우는 것이 처음에는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점점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들어 이제는 오히려 댄스스포츠를 통해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경지에 오르게 됐다.

특히 팀원들은 대회를 앞두고는 20일 이상을 매일 밤 자치센터 연습실에 나와 구슬땀을 쏟는 열정을 발휘한다.

양산면사무소 관계자는 "대도시 주민들을 제치고 전국대회를 두 번이나 석권한 것은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한 주민들의 땀과 열정의 결실"이라며 "팀원들이 댄스스포츠를 통해 앞으로도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남원 팀장은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쁨도 크지만 매주 수요일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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