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헬리코박터 감염(하)
소아의 헬리코박터 감염(하)
  • 이지혁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승인 2011.03.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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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이지혁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내시경·조직검사 통해 진단

△헬리코박터 균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

헬리코박터 균을 진단하는 방법은 크게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과 이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침습적인 방법에는 혈액 내 항체 검사, 대변 내 항원 검사, 요소 호기 검사, 소변 내 항체 검사 등이 있다. 혈액 내 항체 검사는 가격이 저렴하며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소아에서 혈액을 채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검사의 특이도가 낮으며 양성 및 음성 판정의 기준이 성인과 다를 수 있고 연령이 어릴수록 균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대변 내 항원 검사는 최근 개발된 검사로 진단의 정확도도 높은 편이며 채혈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검체를 얻는 방법의 불편함이 있으나 향후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소호기검사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요소와 함께 마시고 일정 시간이 지나 숨을 내쉬게 해서 호기시에 나온 동위원소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내시경 검사에 비해 간편하고, 높은 민감도를 보이며 약물 치료 후 제균 유무를 판정하는 데 정확한 방법이다.

하지만 호기를 해야 하므로 협조가 필요하고, 시약을 바로 마시지 못하고 입에 오래 물고 있으면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져 영아, 특히 6세 이하에서는 검사에 제한점이 있다.

침습적인 방법은 내시경을 시행해 위 점막 생검을 통해 조직을 얻어 여러 가지 염색법을 이용해 헬리코박터 균을 직접 확인하고 조직학적 진단을 동시에 알아보는 방법과, 생검을 통해 얻은 조직을 요소검사 시약에 넣어 색깔의 변화를 보는 급속요소분해효소 검사법이 있다. 이런 침습적인 방법의 장점은 실제 위장 내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학적 진단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내시경이란 침습적인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소아를 위해서 보다 믿을 수 있고, 검증된 진단법이 개발될 때까지는 현재로서는 헬리코박터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내시경 검사와 함께,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추천되는 검사법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감염된 환자의 대부분이 무증상이고 소아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질환들이 일반적으로 감염 후 수십 년이 지나서 발생하기 때문에 흔하지 않기 때문에 소아에서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모두 치료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의 균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감염된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일부 질환들은 제균 치료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전암성 병변이 발생하면 위암의 발생을 낮출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병변이 생기기 전에 조기에 제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소아가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됐을 경우 이를 제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항생제와 한 가지 위산분비 억제제를 병합해 1~2주간 치료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약 80% 정도 균을 제거할 수 있다.

만약 1차 치료에서 균이 없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약제를 병합해 재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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