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고 환자가족에 기쁨줘 행복"
생명 살리고 환자가족에 기쁨줘 행복"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3.2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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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대학원 홍성진씨 2006년 헌혈팀 권유 골수기증 서약
지난 14일 백혈병 30대에 나눔실천

충북대학교(총장 김승택) 대학원 특용식물학과에 다니는 홍성진씨(27·사진)가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생면부지의 백혈병 말기 환자(30대 후반 남성)에게 자신의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대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14일 서울 한양대병원에 입원, 골수를 채취한 뒤 다음 날 퇴원해 현재 회복 중에 있다. 당초 홍씨는 다음달 초에 골수를 기증할 예정이었으나 환자가 백혈병 말기에 있는 등 상태가 악화돼 일정을 앞당겨 시술하게 됐다.

골수는 거부반응 없이 무사히 환자의 몸에 투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2006년 학교를 방문한 헌혈팀의 권유와 백혈병 환자들이 큰 고통 속에 생명을 연명해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적십자사 협회에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해 골수기증을 서약했다.

그 뒤 홍씨는 지난 1월13일 데이터 검색결과 가톨릭 조혈모 세포은행으로부터 자신과 80%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충북대병원에서 채혈후 혈액을 보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23일 환자 조혈모와 100% 일치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과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 환자의 완치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으로, 타인간에 조직적합성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중 1명에 불과하다.

홍씨는 "골수기증은 고통스러운 채취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헌혈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 이식 후 곧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한 생명을 살리고 환자의 가족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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