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온정 넘치는 '착한 MT'
술 대신 온정 넘치는 '착한 MT'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1.03.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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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특수체육교육과
다른 대학 신입생들과는 전혀 다른 MT를 떠나는 학생들이 있다. 술도 노래도 없다. 그러나 웃음과 기쁨이 넘친다. 이 MT엔 귀한 어린 손님이 초청된다. 신체가 불편한 장애아동들이다.

백석대 사범학부 특수체육교육과 신입생들은 18, 19일 이틀간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장애 아동과 함께하는 행사를 가졌다. 특수체육교육과는 심신장애인들의 재활 교육을 담당할 지도자를 키우는 학과다.

학생들은 장애아동들과 줄다리기, 놋다리밟기, 파워풀 릴레이, 미션 릴레이 등 게임을 즐겼다. 또 하룻밤을 함께 자면서 세수하기, 목욕하기 등 자조기술과 저녁 준비 등 일상생활 기술을 가르쳤다.

학생들은 이 같은 장애아동과의 MT를 위해 출발 전 선배들로부터 장애 아동을 지도하는 방법, 장애 아동을 대하는 방법 등의 사전 교육을 받았다.

백석대 특수체육교육과의 '색다른' 신입생 MT는 2004년부터 시작됐다. 8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행사는 특수체육지도교사 자질 중 가장 중요한 봉사·희생 정신을 가르치는 학과 전통이 됐다.

신입생 이광수씨(20)는 "선배님들과 함께 준비물을 챙기고, MT 경험담을 들으며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또 짧은 기간이었지만 장애아동들과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들 응모로 초청된 장애아동들은 많이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신체 활동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한동기 교수는 "학생들은 장애아동들과 함께 다양한 게임 및 스포츠를 즐기면서 장애인들을 위한 신체 활동의 참된 가치와 목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며 "신입생들이 우리 학과의 특성을 쉽게 파악하고 향후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 마음속에 새기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대 특수체육교육학과는 신입생 MT 이외 여러 가지 장애인 동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들이 장애인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갖고 그들의 심신 재활 활동에 성심성의껏 종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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