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의 헷갈리는 예산심의
공주시의회의 헷갈리는 예산심의
  • 오정환 기자
  • 승인 2011.03.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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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공주시의회가 지난해 12월 공주시 본예산 중 추모공원조성사업비를 비롯한 굵직굵직한 집행부 현안사업의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

당시 의원들은 거수로 당당하게 삭감 의결했다.

하지만 정확히 3개월 만인 3월18일. 집행부가 또다시 재상정한 추모공원조성사업비를 공주시의회 의원들은 '거수'가 아닌 '무기명 투표'로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이런 결과는 이번 예산심의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집행부가 재상정한 사업들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했던 그들이기에 더욱더 황당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원들은 이번 추경예산을 심의하면서 쟁점이었던 '추모공원', '청사사무실 재배치', '계룡면 청사신축' 등에 대해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호화청사라는 의견으로 집행부를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마치 전액 삭감할 것 같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심의과정과는 다르게 집행부가 상정한 원안을 시원스럽게 통과시켜 줬다.

예산안 심의는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대표적인 의정활동 중 하나이다.

앞과 뒤가 맞지 않는 소신 없는 6대 공주시의회 의원들을 보면 앞날이 심히 우려스럽다.

의회가 주민들의 편에서 예산을 제대로 심의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친분 등을 이유로 한 사람이 하나씩 예산을 살려준다면 시민들은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까?

의원들은 이번 추경심사에서 보여준 행위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 이번과 같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의정활동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이 표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의회 본연의 임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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