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두꺼비의 노래
초록두꺼비의 노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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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

▲ 5M 옹벽을 오르는 아기두꺼비들 비가 오자 아기두꺼비들이 일제히 방죽을 떠나 서식지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어느 곳에 정착할는지는 몰라도 톡톡 튀어가는 성미 급한 놈도 보이고 가던 길이 아닌가 싶은지 다시 방죽으로 돌아가는 놈에 아침마다 늑장부려 엄마의 속 태우는 아들처럼 느릿느릿 걷는 놈도 보입니다. 저 많은 아기두꺼비들 방죽에서 걸음을 떼어 놓았지만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물풀들 사이를 헤치며 쉬엄쉬엄 오르던 작은 도랑, 그 길이 사라졌는데 말입니다.지도에서 사라진 그 길을 기억 속에 뭉개져 흐릿한 그 길을 아기두꺼비들은 걸어갑니다. 무턱대고 기어갑니다.걸어가란 유도망을 오르며 오지 말라 턱 버티고 선 옹벽을 암벽타듯 기어 오르며 살기 위해 오직 그 하나를 위해 온 몸으로 길을 내며 올라갑니다. 들숨과 날숨 선명해진 몸으로 보내는 아기두꺼비의 절규는 턱밑까지 숨차오르게 만듭니다.아, 숨결이여

▶6월부터는 연숙자의 이야기가 있는 숲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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