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화장품 만들기
천연 화장품 만들기
  • 이진순 <수필가>
  • 승인 2011.03.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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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매월 첫 목요일은 천연제품 만들기 동아리 회원들의 만남의 날이다. 회원의 자격은 아로마 테라피 이론과 천연제품 만들기 과정을 수료한 자면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들어 올 수 있다. 주로 화장품과 비누를 만드는데 회원들은 매번 신기해서 어쩔 줄 모른다. 집에서 기른 알로에를 가져와 겔을 만들고 쑥 수세미 어성초 참깨 장미 국화꽃을 숙성시켜 스킨을 만들어 쓴다.

이제는 프로급으로 로숀 스킨 크림 에센스 BB크림까지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천연을 고집하며 한방재료로 만들어 바른 탓인지 회원들의 피부는 맑고 건강이 넘친다. 만날 때마다 서로의 얼굴을 평가하고 만들어 쓰는 제품의 임상을 서로 토론하면서 레시피를 짠다.

송모 여사는 손녀의 아토피 피부가 걱정되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보습 로숀을 어성초 우린 증류수에 이브닝 프라임로즈와 로즈힙 오일을 주 재료로 만들었다. 진정 작용이 뛰어난 라벤더 향을 넣어 만들어 바르고 만족함을 자랑했다. 어성초와 쇠비름을 숙성시키고 수세미 물을 받아 로숀을 만들어도 보고 쑥을 숙성시켜 알로에를 첨가하여 스킨을 만들었다. 가려움증이 심한 아토피를 진정시키기 위하여 만든 어성초 스킨이나 로숀은 나만의 화장품으로 만족할 만큼 효과를 보았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만들 때마다 신비로웠다. 쓸 사람의 피부를 측정하고 나이와 피부에 맞게 만드는 화장품은 아로마 오일 효능을 분석하고 캐리어 오일은 어떤 것으로 쓸까 에센셀 오일의 효능을 알아내어 만들면 된다. 누구한테나 잘 어울리는 라벤더 향은 우아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혈압을 낮춰주고 진정 작용이 뛰어나 가려움증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겼을 때 신통력을 발휘한다. 라벤더가 들어간 라이트 크림은 불면증을 없애 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 화농성 여드름 화장품에 쇠비름 효소를 첨가하여 만들어 보았다. 쇠비름은 독소를 뽑아 내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쇠비름을 믹서에 갈아서 여드름을 짜고 난 다음 팩으로 사용하여 보았더니 신통하게도 다시 염증을 일으키지 않았다. 재생력이 뛰어나 여드름 흉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또 쑥 스킨에 알로에 겔을 넣어 만들어 여드름 환자에게 바르게 하였다. 살균력과 소염작용이 뛰어난 쑥의 효능과 알로에의 재생력이 합해져 여드름 스킨으로 적합함을 알았다.

이 밖에도 어성초와 라벤더를 주 재료로 만든 진정스킨은 가려움증을 멈추게 하는 스킨으로 아토피 환자에게 권하고 싶을 만큼 만족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여럿이 모여 제품을 만들어 써 보고 서로 임상을 발표하며 새로운 레시피를 짠다. 이렇게 만든 화장품은 회원들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어 만족함을 안겨 주었다. 알고 보면 된장찌개 만드는 것만큼 쉬운 것이 화장품 만들기다. 천지에 널려있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하여 화장품을 만들어 바르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마음 놓고 바를 수 있어 만족하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것이 아쉬워 에센스를 만들어요, cp 비누를 만들자고 야단들이다. 알로에 겔 만들기로 합의를 보았다. 기다려지는 동아리 모임이다. 회원들은 요술 손이 되어가는 자신감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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