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과될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 어쩌나.
폐과될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 어쩌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3.09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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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학을 입학할 땐 부푼 꿈을 안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한 학과가 없었진다면?

청주대학교 총학생회가 최근 전체 학생 총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학과가 폐지된 점을 지적하며 학교가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결정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대학 지리교육과는 올해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문제는 지난해 폐과가 결정됐다는 점이다. 폐과를 결정한 상황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문이 나오는 대목이다.

신입생들은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다. 대학알리미라는 정보 창구가 있지만 2012년 폐과 사실까지 공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피해는 학생 몫이다.

대학이 이 학과의 폐과를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 교과부가 실시한 2010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고, 정원감축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 측은 지난해 취업률, 학과평가, 충원율 등을 반영해 폐과를 결정했다.

학생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폐과 대책으로 학교 측은 원하는 학과로 옮길 수 있는 선택권과 전과를 안할 경우 졸업시까지 보장해주겠다고 밝혔다. 교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지원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대학의 직무유기라는 대학 관계자의 말이 설득력을 얻기란 어렵다. 여기에 사범대 평가 시기와 대교협에 선발인원을 보고하는 시기가 달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것 또한 변명에 불과하다.

대학은 당연히 학생 중심으로 학사운영이 돼야 한다. 청주대 학생들이 폐과 과정에서 학생 의사 반영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학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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