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전우애 철철 '멋있軍'
이웃사랑·전우애 철철 '멋있軍'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1.03.09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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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장 지하철서 위험처한 노인구해
▲ 유병수 한규홍
유 병장 마지막 휴가 반납 훈련 동참

충북의 향토부대인 육군 37사단의 장병들이 휴가 중 몸이 불편한 노인을 돕고, 부대 훈련을 위해 휴가도 반납하는 등 군인정신을 실천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37사단 신병교육대대의 한규홍 병장(22)은 휴가 중인 지난 2일 경기도 양주시의 집으로 향하다가 지하철 안에서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당시 지하철 안에는 승객들이 있었으나, 노인을 돕기 위해 나서는 이는 없었다. 이때 한 병장은 먼저 노인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크게 다친 곳은 없었으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데다, 목적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병장은 꽃샘추위가 기승인 쌀쌀한 날씨에다 집도 찾을 수 없는 노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한 병장은 노인을 업고 근처 역에서 내린 후, 인근의 관광안내소를 경유해 경찰서까지 부축해 모셔다 드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후 한규홍 병장은 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한 병장의 이러한 선행이 알려지게 된 것은 부대로 걸려 온 전화 한 통 때문. 며칠이 지난 후 양주경찰서에서 37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직접 전화를 걸어와 감사의 말과 함께 노인께서 집으로 안전히 귀가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묵묵히 선행을 실천한 한규홍 병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먼저 마음에 따라 행한 것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또 37사단 옥천대대 군서면대의 유병수 병장(22)은 전역을 앞두고 휴가도 반납한 채 훈련에 임하는 전우애와 책임감을 보여줬다.

오는 13일 전역하는 유 병장은 마지막 휴가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소속 면대의 인원 대다수가 바뀐 상태에서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 일정이 시작되자 유 병장은 기꺼이 휴가를 반납하고 훈련 준비에 동참했다. 인원이 바뀌며 소속 면대에서 훈련을 경험한 이가 유 병장 한 명뿐이었기에 더욱 소홀할 수 없었다.

유 병장은 휴가를 미룬채 그간 자신이 해 왔던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훈련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휴가를 포기해 아쉽다기보다는 오히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에 뿌듯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육군 37사단 장병들의 이웃을 위한 솔선수범과 전우애가 '전투형 야전부대 재창출'을 향한 부대의 발걸음에 더욱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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