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행복에 이르는 길 - 재난예방
[특별기고] 행복에 이르는 길 - 재난예방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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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화 [충북도 건설교통국장]
요즈음 참살이(well-being)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식탁에 오르는 반찬에도 영양가치와 유기농 재배 여부를 따지고, 저녁이면 동네의 학교 운동장이 달리는 사람으로 넘친다.

배 부르고 등 따뜻하면 더 바랄게 없던 어려운 시절에는 감히 생각지도 않던 일들이 우리 사회에 ‘일상’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가 아니겠는가.행복. 그렇다.

행복한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정단체를 만들어 자신들이 추구하는 내용을 합법적으로 실천할 방법을 모색하고, 지역개발과 다양한 복지시책을 요구하는 것도 삶의 질을 향상시켜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경제적인 여유와 사회적 명예를 비롯하여 진리 탐구나 사회봉사, 극한 상황에의 도전과 성취에 이르기까지 행복에 이르는 길은 사람마다 다를지라도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욕구만은 동일하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조차도 온갖 고통과 시련으로 점철된 삶보다 영원한 안식을 주는 죽음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이리라.그런데 의아한 것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매일 운동장을 달리는 것보다 몇 십 배 중요한 재난 예방이라는 말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점이다.

어떤 재난이든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데도 말이다.

2004년 서남아시아에서 33만 6000명이 죽고 100만명이 부상 당하는 피해를 준 지진해일(쓰나미)이나 1995년에 발생하여 사망 526명 부상 937명의 피해를 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예를 보더라도 재난은 특정한 사람을 골라가며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하며 행복하게 지낼까 따지는 사람조차 재난 예방을 강건너 불보듯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재난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 우리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라는 의식이 깔려 있거나 나만은 예외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은 아닐까.재난이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으로서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와 화재, 폭발, 환경오염, 전염병 등 대규모 인위적 사고나 피해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니 사람이 제어하기 불가능한 분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의 힘을 뛰어넘는 재해라 하더라고 눈부신 과학 발달의 덕택으로 많은 분야에서 예측이 가능하고,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는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

해마다 5월 25일을 ‘방재의 날’로 지정하여, 재난 예방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높이고, 방재훈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방재(防災)를 위해 쏟는 재정지출이나 땀은 우리 모두가 그토록 간절하게 추구하는 행복한 삶을 더욱 확실히 보장하기 위한 투자이다.

비록 방재가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총체적 역량을 모아야 할 사안이지만, 분명한 것은 방재가 먼 데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의식에서부터, 주변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살피고 힘을 모은다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이 기회에 도민 여러분께 재난 예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방재 훈련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건 우리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는 나와 가족, 사회의 행복을 지키는 첩경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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