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학부모단체' 갈등 조짐
'교육계-학부모단체' 갈등 조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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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벌초 교권침해 사태...충북교총.청주교육청, 학부모 2명 고발
속보=한벌초 교권침해 사태(본보 22일자 5면보도)와 관련, 충북교총과 청주시교육청이 이례적으로 학부모들을 상대로 교권침해와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펼치자 학부모들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어 자칫 이사건이 교육계와 학부모단체간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파장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이 교육부와 사전에 학부모들을 고발키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부가 고발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충북교총은 23일 한벌초 교권침해 사태와 관련, 학부모 2명을 청주지검에 교권침해와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충북교총은 “교권수호 차원에서 이번에 교원침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학부모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청주교육청도 같은날 노재전 청주교육장 이름으로 해당 학부모를 검찰에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했다.

교원단체가 교권침해를 이유로 학부모를 사법기관에 고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청주교육청이 이같은사안으로 학부모를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도교육청이 교육부와 학부모 고발에 대해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부가 고발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권침해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 교육감이 좌시하고 있으면 안되며 엄정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며 “도교육청에서 학부모들을 교권침해와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알려왔을 뿐이지 고발할 것을 직접적으로 종용하거나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가운데 학부모 단체에선 학부모를 법적 처벌할 경우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정확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독립기구를 설치할 것을 주장해 교육계와 학부모단체간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고발여부를 놓고 교육청 내부적으로 찬반 양론이 엇갈렸으나,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고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참교육학부모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청주교육청이 지난 22일 한벌초 사태와 관련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참교육학부모회 충북지부가 자체 조사한 사건의 경위와 큰 차이가 난다”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결과 문제의 교사는 교실과 급식소까지 제법 거리가 있는 학교 사정을 감안하지도 않은 채 복도를 경유해 급식소로 뛰어가면 벌을 주고, 15분 안에 밥을 다 먹지 못하면 학과가 끝난 후 벌청소는 물론 반성문을 50번 이상 쓰게 하는 등 강압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또 “청주교육청에선 학부모들의 참고 참았던 불만이 표출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상사로 밝힌 것은 사실과 왜곡된 면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사건의 정확한 진실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교육청과 교육시민단체가 동수로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최욱기자mrchoiuk@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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