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발자취를 찾아서 <22>
기독교의 발자취를 찾아서 <22>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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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교회
   
▲ 이종윤·이종배 두 형제의 신앙을 본받고 무성교회의 뿌리를 기리기 위해 1993년 5월 8일에 교회설립 공로비를 세웠다.

주5일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제 성장과 산업화, 그리고 근대화와 도시화 등 으로 농촌을 떠났던 사람들이 공해와 스트레스에 지쳐 하나, 둘 다시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영성을 무장하는 전원교회가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에서 산성고개를 넘어 낭성쪽으로 조금 달리다보면 무성교회 이정표가 있고, 길을 따라 방향을 바꾸면 60∼70년대 한국교회상을 그대로 담고 있는 ‘무성교회’가 눈에 띈다.

좁은 논둑길을 지나 토담길을 걸어 올라가면 교회입구에 ‘교회설립 공로비’가 단아한 모습으로 교회를 찾는 사람들을 반긴다.

청원군 낭성면 창립 100년을 1년 앞둔 한국기독교장로회 무성교회(담임목사 신광식)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100년전 처음 무성교회가 자리를 잡았던 곳이다.

숲속에 동그마니 마치 새집처럼 둥지를 튼 무성교회는 아카시나무와 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그 향기를 더한다.

전원풍경이 아름다운 무성교회는 1907년 무성리 영짓마을 한 농가에서부터 시작됐다.

평양의 교회를 중심으로 전국 교회 대부흥운동이 확산될 무렵 1907년 충북지방에도 각 교단 및 교회의 교회개척 운동이 교회 성장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무렵 충북지역 선교의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은 청주읍교회(현 청주제일교회)다.

낭성면 무성리 이종윤씨는 청주제일교회 건축 목수로 일하며 제일교회 교인들로부터 전도를 받았다.

집으로 돌아온 이종윤씨는 본인의 집 사랑채를 예배처소로 삼고 마을사람들을 모아 예배를 보기 시작했다.

무성교회는 초창기부터 많은 성도가 출석하지는 않았지만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예배당 건축을 포기하지 않고 기도를 쉬지 않았다.

그후 이종윤씨는 (현)무성교회터를 교회에 헌납하고 동생 이종배와 함께 무성교회를 세우고 발로 뛰며 전도 생활을 쉬지 않았다.

그런 이종윤씨의 정성어린 노력과 기도를 하나님께서 받아 주셨을까. 교회로 서서히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부흥하기 시작했다.

그는 무성교회 장로가 되었으며, 교우들은 이종윤·이종배 두 형제의 신앙을 본받고 무성교회의 뿌리를 기리기 위해 1993년 5월 8일에 교회설립 공로비를 세웠다.

교회 초창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마을 주민들은 어려운 농촌 현실을 논의하고, 전 교인이 전도요원이 되어 교회를 확장시키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

1930년대 교회확장 운동에 힘입어 교회가 활력을 찾을 무렵 이웃마을 이목리에 순복음교회가 창립됐다.

‘하나님의 사람’이라 불리는 ‘정면’이 환자를 잘 고치는 신유의 은사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무성교회는 빈 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60∼70년대 산업화, 근대화로 접어들면서 교회는 점점 신도가 줄어들기시작해 요즘은 간신히 그 명맥만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믿음으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은총의 하나님 세상을 변화시키소서!”신광식 목사가 이곳 무성교회 부임한지 7년을 맞아 ‘은총의 하나님 세상을 변화시키소서’ 교회 표어와 새성전 건축을 위한 슬로건을 내걸고 영혼구원과 이웃구제, 균형있는 성도의 삶을 이루기 위해 비전의 사닥다리를 완성해가는 신앙생활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새성전 건축을 위해 터 고르기를 마친 신 목사는 “교회건축을 통해 평안을 주고 세상의 만족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가장 많이 축복하신 기간은 솔로몬의 성전건축 기간이다”고 말했다.

100년 역사를 눈앞에 두고있는 무성교회, “농촌교회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라고 말하는 신목사는 도심에서 머지않은 농촌교회의 특성을살려 주말전원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고 있다.

자연경관을 활용한 야외 예배, 각종 나무들로 둘러싸인 산책로는 도심지의 주차난과 각종 공해와 소음으로부터 교인들을 벗어날 수 있다는것이 큰 장점이다.

이에따라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경건한 예배를 드림은 물론 예배 후 남은 시간을 가족을 비롯한 교인들과 함께 건전하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자연 속의 교회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준수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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