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톨게이트는 장애인 희망 출구"
"청원 톨게이트는 장애인 희망 출구"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03.01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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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진기업
요금징수 업무 22명중 15명 장애등급

남다른 미소·친절 이용자 칭찬 잇따라

후천적 장애를 갖게 된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기업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청원 톨게이트 요금 징수 업무를 담당한 흥진기업(사무장 김태응) 소속 22명의 직원들 중 15명(여 11명, 남 4명)은 2급에서 6급까지 장애 등급을 갖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사고나 질환으로 절단 장애, 뇌병변 등의 후천적 장애인이지만 직장 생활을 통해 절망을 딛고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김 사무장이 명예퇴직을 한 뒤 지인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흥진기업은 2008년 1월 한국도로공사와 용역계약을 맺고 청원 I·C에서 고속도로 이용요금 징수 업무를 담당한다.

김 사무장은 용역 계약을 마친 뒤 직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발목 뒤틀림 장애가 있는 우모씨(55·여)가 이력서를 제출한 것을 계기로 직원의 절반 이상을 장애인들로 채용했다.

김 사무장은 우씨 채용 과정에서 앉아서 하는 요금 징수 업무에 신체적 장애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한 후 비장애인에 비해 구직에 제약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흥진기업에서는 움직임이 많은 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을 장애인들이 담당하게 됐다.

유승림 팀장은 이들을 채용한 뒤 청원 톨게이트는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남다른 미소와 친절로 이용자들을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응 사무장은 "업무에 큰 지장이 없는 한 장애우들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며 "장애로 불이익을 받는 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등반 도중 추락으로 지체장애를 가진 김모씨(31·여)는 "다른 직장과 달리 서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장애우가 많아 직원들 간 정이 두텁고 인간적인 면에서 잘 통한다"며 "회사도 몸이 불편한 직원들을 이해해 주고 배려해 줌으로써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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