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축농증
어린이 축농증
  • 심우섭 <충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승인 2011.02.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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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부비동염·비염 동반 나타나

심우섭 <충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Q. 어린이 축농증은 어떤 질환인가?

축농증은 부비동염이라고도 한다. 코 주변의 얼굴뼈에 있는 부비동이라고 하는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여 생기는 병을 말한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농이 이 공간에 쌓이게 되어 축농증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Q. 어른 축농증과는 다른가?

성인과 달리 소아에서는 부비동의 발달이 미약하고, 비강과 부비동 사이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비강의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전파되어 부비동염과 비염이 동반되어 나타나기 쉽다. 이런 특징 외에도 성인에 비해서 소아기에 상기도 감염이라고 일컫는 감기가 흔한데 감기와 축농증을 쉽게 감별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 특징이다.

Q. 원인은?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균 등의 세균 감염이 원인이 된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이러한 세균의 감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데,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가 있거나 동반되어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 콧물이 쉽게 코에 고이게 되고 환기가 잘 안 되면 이런 세균들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Q. 증상은?

콧물과 코막힘, 안면부 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급성기에는 열이 날 수 있지만 만성인 경우에는 열이 없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유아기에는 이런 특징적인 증상들 보다는 아이가 자꾸 보채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Q. 진단은?

축농증의 진단은 환자의 자세한 병의 경과와 내시경을 이용하여 콧속을 검사하는 이학적 검사와 X-ray 등을 이용한 방사선 검사에 기초하여 진단을 하게 된다. 그러나 소아는 위의 세 가지 검사법이 모두 쉽지 않다. 축농증의 증상들이 우리가 흔히 아는 감기의 증상과 유사하다. 특히 소아기에는 감기에 자주 걸리므로 더욱 어려움이 있다. 또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의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어 진단에 어려움을 준다. 비내시경검사는 6-7세 이상되면 어느 정도 협조가 되어 검사가 가능한데 이보다 어린 소아의 경우에는 전비경검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순 X-ray 촬영 검사는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여러 가지 검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 고열을 동반한 부비동염이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눈이나 뇌 합병증을 급성으로 동반한 경우라면 더 정확한 검사법인 CT 촬영을 고려해야 한다.

Q. 장기간 방치하면 어떤 위험이 생기나? (합병증은?)

두통, 집중력 감퇴, 학습장애 등이 있을 수 있고, 콧물이 지속적으로 입으로 넘어가게 되어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코막힘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하게 되어 얼굴턱뼈의 발육에 영향을 미쳐 주걱턱, 치아의 부정교합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성장기 아동에서 밤에 수면장애를 초래해 수면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줘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드물지만 부비동에 발생한 염증이 주변으로 파급되게 되면 안구나 뇌를 침범해 뇌막염이나 뇌염, 안와주위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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