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빠진 '전공의 노조'
사면초가 빠진 '전공의 노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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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의사 노조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전공의 노조 설립이 사면초가 신세에 처했다.

최근 김철수 병협회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통해 노조결성 없는 원만한 합의를 요청받은데 이어 적극적인 노조 지원을 약속했던 의협 장동익 회장마저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지난 18일 의협 상임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전공의 노조지원에 대한 토의과정에서 장동익 회장은 “전공의 노조는 자세히 알아보니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병협 회장을 만나 처우개선을 건의할테니 2주의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은 “전공의 노조가 만들어지면 병원내 각 직군들도 노조를 만들 것”이라며 “병원 경영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장동익 회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 2월 의협 회장 선거 당시 전공의 노조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던 공약 사항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전공의협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공의협은 장 회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 2월 25일 전공의협 초청 토론회에서 노조 설립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밝혔던 장 회장의 공약이 취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전공의협에 따르면 전공의 노조가 연례행사로 머리띠를 두르고 직장을 점거하는 기존 노동조합과는 전혀 다른 노조가 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밝혀왔음에도 불구, 취임 한 달만에 입장이 돌변한 장동익 회장 집행부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전공의협은 “노조설립 이전에 병협 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상과 대화를 지속해 왔고 현재도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의협 집행부가 전공의 노조를 대하는 일련의 사태는 한국사회 대표적 지식인으로서 의사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공의협은 김성오 의협 총무이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성오 총무이사가 지난달 전공의 노조를 앞장서 추진해 오던 모병원 전공의협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에서 탈퇴하라는 협박과 함께 의협 정책이사라는 회유책을 제시했다는 것.전공의협은 “의협의 인사정책과 무관하게 노조활동과 정책이사를 거래하려는 김 총무이사의 시대착오적 행동은 노조를 갈망하는 전공의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의협에 대한 신뢰감을 추락시켰다”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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