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꿈 어디로?
교사의 꿈 어디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2.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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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사가 되기 위해서 통과해야 하는 교원 임용시험. 100명 중 4명만이 교단에 설 수 있다.

2011학년도 중등 임용고사 기준으로 임용고시생은 전국적으로 5만여명. 하지만 이들 중 교단에 설 수 있는 사람은 5%도 되지 않는다.

올해의 경우 전국 2402명 모집에 5만1429명이 몰려 경쟁률은 21.4대1, 합격률은 약 4.6%에 불과했다. 합격률 5%대인 사법시험보다 합격률이 더 낮다. 지난 2006년 임용고사 경쟁률인 12대1과 비교해 보면 5년 사이 2배 가까이로 뛰었다.

'고시(考試) 아닌 고시(苦試)'가 되어버린 요즘. 교사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음 달 새 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1만명의 학습 보조 인턴교사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원자격은 일부 분야를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교원자격증 소지자로 제한돼 있다. 결국 임용고시생들을 위한 임시직인 셈이다.

정부에선 높은 청년실업률 해소 방안으로 1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을지도 모른다. 일각에선 "놀면 뭐하냐 돈도 벌고 교단 경험도 쌓으면 일석이조 아니냐"며 일자리 숫자만을 중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년 1만명의 비정규직을 교단에 세우며 실업률을 낮췄다는 눈앞의 효과보다는 교사총정원제를 풀고 교육의 질을 높여 백년지대계 발판을 마련하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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