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어릴적 독서교육의 힘
'공부의 신' 어릴적 독서교육의 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1.27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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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 부모의비법 엿보기
발명왕 에디슨은 학교 수업을 못 들을 정도로 질문쟁이였다 "1더하기 1은 2입니다."라고 말하는 교사를 향해 "1더하기 1이 왜 2가 되나요"라고 물을 정도였다. 하루는 선생님이 에디슨의 어머니를 학교로 불러 "에디슨은 너무 머리가 나빠요. 다른아이들은 다 아는 것도 모르고, 한 번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해요."라고 말하자 에디슨의 어머니는 "에디슨은 머리가 나쁘지 않아요. 다만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생각할 뿐이에요."라고 답변했다.

남보다 다른 자녀 뒤엔 특별한 부모가 있기 마련이다. 자녀를 명문대학교에 합격시킨 공신의 부모의 비법은 무엇일까

일본 메이지(明治)대학교 상학부에 합격한 가희 엄마…오명숙씨(남성유치원 교사)

오명숙씨(48)의 딸 고가희 양은 올해 일본 메이지(明治)대학교 상학부에 진학한다. 가희 양은 지난해 치른 일본대학수학능력시험(EJU)에서 647점, 토익 890점을 획득했다. EJU와 토익에서 고득점을 얻은 결과에 대해 주변에선 수백만원의 학원비를 투자했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오씨는 독학을 통해 얻은 결과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가희 양은 일본드라마 시청을 즐겨하다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이것이 일본어 독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일본을 알게 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필요함을 느껴 고2때 일본 대학 진학을 결심한 딸을 지켜보며 오씨는, 자녀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비법이라고 전했다. 가희 양은 메이지대 상학부, 추오(中央)대 경제학부·상학부 등 3곳에 원서를 제출, 모두 합격했다.

오씨는 "합격소식을 전해주던 딸이 '엄마, 내가 공부를 못하는 줄 알았는데 합격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얘가 많이 불안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자녀 교육으로 서점만큼 좋은 장소는 없다고 조언했다. 보고 싶은 책,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접하도록 하고, 독서 후엔 반드시 독서노트를 작성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춘기를 겪는 딸에게 입시학원이 아닌 춤추고 노래하는 댄스학원과 보컬학원을 보냈다는 오 교사는 "딸은 고교시절 영어, 수학, 일어는 잘했지만 나머지 과목 성적은 하위로 대학 원서조차 낼 수 없었다"며 "어릴 적 독서교육은 성장하면서 자녀가 목표를 설정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예과 합격한 다솜이 아빠…박상익씨(청원 미호중 교사)

박상익씨의 딸 다솜 양은 올해 서울대학교 수의예과에 진학한다. 어릴 적 다솜양은 아버지의 근무지인 옥천에서 6살까지 생활했다. 시골에서 소와 돼지, 닭 등 농가 동물과 친구처럼 지냈던 유년의 기억이 다솜 양을 수의사라는 꿈을 갖게 한 원동력이었다.

박 교사의 비법은 어린 자녀를 데리고 도서관을 제집처럼 드나들게 한 점을 꼽았다. 고 3 수험생 신분으로도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딸을 보며 박씨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제 갈 길로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한다.

박 교사는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해야 할 일은 반드시 매듭짓는 습관을 갖게 했다"며 "다솜이의 중학교시절 성적이 뛰어나지 않아 걱정도 했지만 결국 해야 할 일에 대한 어릴 적 습관이 꿈을 조금씩 이뤄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릴 적 서점에 가면 쪽의자에 앉혀놓고 해가 가는 줄 모르게 책을 함께 읽었다는 박씨는 궁금한 게 많고, 호기심과 열정이 넘치는 자녀에게 '공부를 무조건 해라.'라는 강요보다는 꿈을 그리는 등 목표의식을 갖는 계기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 교사는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아 일신여고에 동아리를 창단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공부할 시간에 뭐하는 것인가.'라는 걱정보다는 친구들과 연구하고 토의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며 "부모의 꿈보다는 자녀의 꿈을 키워줄 수 있도록 조언자가 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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