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렬씨, 시집 '지워지지 않는 추억' 출간
최형렬씨, 시집 '지워지지 않는 추억' 출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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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추억 모아 시로 엮었습니다"
초록이 짙어지고 있는 충북대 캠퍼스에서 시인을 만났다.

백발의 머리카락이 초록과 대비된 시인의 모습이 젊은이들의 공간 속에서 싱그러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고희를 앞두고 있는 최형렬 시인은 시집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출간,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으로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수필집 발간 이후 삼년만에 펴낸 이번 시집은 그래서 더 남다르지 않을까.“살아온 과정에서 만난 많은 일들 중 지워지지 않는 추억들을 모아 시로 엮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공연히 문학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나 모르겠습니다”며 호탕하게 웃으신다.

“고등학교 때부터 습작을 시작했어요. 대학에 가서는 극영화에 매달리느라 문학과는 거리를 뒀지요. 그러다 92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평소엔 고통스러운 삶을 풍자적으로 쓰는 시를 좋아하는데, 이번 시집은 연정을 담은 시들로 구성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해서 독자층을 젊은이들에게 맞도록 썼습니다”라며 “대학 학교다닐 때 교양과목으로 박목월 선생이나 김동리 선생의 문학강의를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쟁쟁한 시인을 만났다는 게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듭니다.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라 강의실에서는 함성이 나오곤 했지요. 문학에 영향을 많이받은 분은 구상 선생이세요. 구상 선생의 꿋꿋한 삶을 보면 본받을 만한 큰 인물입니다”라고 밝혔다.

구상 시인의 건실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는 시인은 구상 시인과 개인적 친분으로 ‘서울 정도 600년 구상 시인 시비건립’ 추진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문학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다는 것과 내가 본 아름다움을 타인에게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문학의 매력”이라며 “문학하는 사람들이 초심을 잃지 말고 글을 썼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행일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과 사람이 다르면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독자가 읽지 않는 글은 소용 없다고 봅니다.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

실력을 갖춰 독자들에게 다가가야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라는 시인은 건강이 허락되는 한 평생교육원의 강좌를 다 들어보고 싶단다.

배움의 열정을, 삶의 열정을 문학으로 피워내고 있는 시인에게서 오월의 찔레꽃향기 같은 여유가 느껴졌다.

/연숙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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