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약초웰빙특구사업, 이대로는 안된다
[사설] 약초웰빙특구사업, 이대로는 안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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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약초웰빙특구사업이 그 이름값만큼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시작한 이 사업은 벌써 자금을 집행하는 단계까지 갔으나 이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체들 사이 불협화음이 생겨 사업추진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난 16일 제천 약초시장상인회(아래 ‘약초상인회’)가 연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약초상인회는 기자회견에서, 제천시가 지난해부터 시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약초웰빙특구 사업의 일부 지원금을 집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원금이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집행되고 있으며, 약초시장의 일부 상인들로만 이루어진 제천 약초시장번영회에 일방적으로 지원돼 다수의 약초시장 상인들은 이 사업으로 오히려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미 집행한 약초시장 환경개선사업 자금 8억원과 약초시장 활성화 자금 6억원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으며, 감사원 등에 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약초상인회는 밝혔다.

약초상인회에 따르면, 환경개선사업의 경우 아케이드 신축공사 자재가 당초 스테인리스에서 무쇠로 바뀌고, 5개 출입구 조형물과 소화용수 저장탱크는 시공조차 되지 않았다 한다.

약초시장 활성화 자금은 경매장 조성이 뼈대인데, 당초 사업주체가 ‘제천약초영농조합’이었으나 (주)제천약초시장번영회에 제천시가 교부금을 지원한 것도 문제라고 약초상인회는 보고 있다.

약초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들인 자금이 정당하게 집행되었는지의 여부야 시간이 가면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약초상인회와 약초시장번영회의 갈등이 문제다.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감안할 때 쉬이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이들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제천 약초웰빙특구사업은 상당한 손실을 입을지도 모른다.

당사자들끼리 합리적으로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

약초웰빙특구사업의 승인을 얻는 데만 매달려 사업의 세부 추진 계획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면 시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사업 추진의 주체로서, 이해관계가 맞서는 민간단체들 사이 갈등을 해소하는 일도 시가 맡아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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