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석연찮은 실시협약 연기
[기자수첩] 석연찮은 실시협약 연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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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로 예정됐던 늘머니랜드 민간투자자인 대동종합건설 컨소시엄과 영동군의 실시협약이 또 연기됐다.

지난해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올 1월까지 본계약을 맺겠다고 호언했던 군의 체면이 구겨지게 됐다.

차일피일하는 사업도 문제지만 이번에 실시협약이 연기된 사유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군은 “대동건설측이 협약 하루전에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선거후로 미루자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대동 측이 실시협약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같은 오해를 피하자는 판단을 내렸다는 얘기가 된다.

반면 군은 이번 실시협약 체결에 맞춰 대군민 홍보전단을 대량으로 제작해 읍·면에 배포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특정 군정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전단을 만들어 뿌리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선관위의 제동으로 무산됐지만 그대로 강행됐더라면 관권개입 논란이 불거졌을 것이다.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5개월이나 끌어오던 본계약 일정을 굳이 투표일이 임박한 시점에 잡았던 것도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군수가 공석인 상황에서 말이다.

‘선거를 앞두고 오해살 일은 하지말자’는 제안은 민간투자자보다 ‘공직의 엄정중립’을 외쳐온 군이 먼저 내놓았어야 옳다.

조인식과 홍보물까지 계획했다가 민간의 충고(?)를 받고 일정을 연기한 군의 모습이 궁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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