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보호? 나무뿌리는 신음
가로수 보호? 나무뿌리는 신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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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를 보호하기 위해 가로수보호대를 설치하면서 오히려 나무뿌리를 훼손하고 있어 전반적인 가로수 보호대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1시쯤 청주시 흥덕구 수곡2동 신한은행 주변에 가로수 보호대 설치작업 중 보호대에 맞춰 나무뿌리를 자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항의로 잠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로수 보호대를 설치하며 그 규격에 맞춰 나무뿌리를 자르는 행위가 가로수를 보호하는 것이냐는 시민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공사관계자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다보니 미관을 고려해 작업하게 됐다”며 “보호대 규격이 일정하다 보니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나지만, 공사할 때 나무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무 둥치의 둘레나 크기, 배수 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방법에 의해 시공되고 있는 기존의 가로수 보호대 설치방법은 나무가 성장하며 예상되는 문제를 간과하는 것으로 장기적 계획의 가로수 보호차원에서 시공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명의 숲 반기민 국장은 “가로수 보호대 설치에 따른 권고사항이 있지만 전국적으로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물부족을 겪고 있는 나무들이 수분을 취하기 위해 뿌리를 밖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변에 빗물이 흡수될 수 있도록 조성해 수분부족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을 관행적으로 시공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나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보호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의 녹지건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연숙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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