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하청 노조원 2일째 철탑 농성
하이닉스 하청 노조원 2일째 철탑 농성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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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사측 대화 거부땐 결사투쟁"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노조 등 전국의 비정규직노조가 속속 사측과 합의를 이끌어내 타결되면서 오랜기간의 투쟁을 마무리하고 있으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1년 6개월 동안 복직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고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에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에 전격 타결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노조의 경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와 비슷한 사례이나 원청인 현대하이스코 사측이 적극적으로 직접교섭에 나서 사태를 해결에 나선 반면 하이닉스-매그나칩은 여전히 직접교섭 또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에 대한 직접교섭 촉구 등의 지역사회의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을 인정받지도 못하는 등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에 비해 악조건이었던 현대하이스코가 최근 전격 타결돼 전원 복직, 노조활동 인정, 생계비지급 등의 합의사항이 알려지면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져 전원구속을 감수하는 고강도 투쟁이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측의 직접 교섭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례로 17일 새벽 5시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죽천교 인근 30여m 높이 고압 철탑 위에서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소속 조합원 2명이 사측의 직접교섭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하이닉스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와 대화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 극단의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사측은 직접 교섭에 나서고 여당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대책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으며, 철탑 밑에서는 하청지회 소속 조합원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등 200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희망을 걸 곳도 없다고 판단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극단적인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더욱이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측이 직접 교섭석상에 나와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한데 이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직의 명운을 걸고 결사투쟁에 돌입할 계획임을 밝힘에 따라 고강도의 필사적인 투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는 17일 오후 3시 고공농성중인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죽천교 옆 철탑밑에서 ‘하이닉스 투쟁 승리·6월 총력투쟁 사수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갖고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하이닉스-매그나칩 자본의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사측이 조건없는 대화에 즉각 나설 것’, ‘대화를 거부하면 노동자들의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 ‘6월 결사 총력 총파업을 적극 조직할 것’ 등을 결의했다.

이에따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이 직접 교섭이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에대한 노동부 등의 정부와 사측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문종극기자 jkm62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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