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노조 파업, 타협점은 없나?
청주대 노조 파업, 타협점은 없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1.10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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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주대 직원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지 오늘로 꼭 15일이 됐다.

지난해 단체협약으로 시작한 대학 측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노조는 노조대로, 학교는 학교대로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우려스런 부분도 있다.

10일 청주 한 식당에서 직원노조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한 노조원들이 한 말이 떠오른다.

명분을 갖고 시작한 준법투쟁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가장 친했던 후배, 또는 동료 간의 신뢰가 깨지지 않을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원 가입범위나 정기 승진 인사 단행, 별정계약직의 점진적 정규직화 등으로 출발한 청주대의 갈등이 학교는 지난해 말 직원들의 무리한 요구라며 단체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또한 직원들은 학교 측이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는 전국 161위, 교수확보율 전국 172위, 직원 1인당 학생 수 전국 202위, 대학적립금 7위, 학생등록금 수준 전국 21위라는 좋지않은 학교 성적이 적힌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교는 입시철인 요즘 직원들로 인해 학교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물론 이달말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해야 하는데 노조 파업때문에 등록금 심의위를 열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고, 직원들은 총장의 비민주적 학교 운용에 직원들이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장기화된 대학과 직원 간의 불신의 골이 더 이상 깊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교수들이 뽑은 2011년 희망의 사자성어'민귀군경'(民貴君輕·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대학 내 갈등이 조만간 종지부를 찍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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