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곡선따라 가을, 어디로 흐르나
호반의 곡선따라 가을, 어디로 흐르나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1.01.06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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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찾는 이곳 … 괴산 산막이 옛길과 구곡

'사박사박' 자연 품은 하얀 세상 속으로

산막이 옛길·구곡 연계 관광상품화… 건강산책로 각광
설경 장관… 고인돌쉼터·정사목 등 구간별 볼거리 풍성

천혜의 지연경관을 보유한 괴산군이 관내 산천경승으로 이어지는 구곡(九曲)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

괴산군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칠성면 산막이옛길과 구곡을 연계해 건강 걷기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4계절이 아름다운 길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옛길과 함께 갈은구곡,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등을 연계한 군자산둘레길을 조성한다.

군은 이처럼 구곡을 연계한 건강걷기 중심의 관광상품을 2014년까지 개발키 위해 올해 기본조사 설계용역비 2100만여원을 투입, 설계에 들어간다.

군자산 둘레길과 연계되는 산막이옛길은 지난 2008년 11월 10억여원을 투입해 길이 2.5㎞, 폭 2m 규모로 2009년 9월 준공됐다. 이어 괴산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앞으로 괴산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될 이곳의 겨울을 들여다 본다.

◇ 계절별로 드러내는 아름다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하늘아래 첫동네로 불리는 산막이마을까지 연결됐던 10리(4km)길 흔적을 자연 그대로 복원해 산책로로 조성했다.

오솔길인 옛길 구간 구간은 관광객의 위험을 막기 위해 나무 받침대(일명 데크)를 설치,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했다.

'산막이 옛길'을 따라 오르면 산과 물, 숲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젊은 연인들이 추억을 만들기에도 최적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괴산호와 숲을 뒤덮은 설경을 보기 위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는 젊은 연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 산막이 옛길 가는 길

산막이 옛길은 칠성면 사은리(사오랑) 마을을 끼고 괴산호를 바라보며 걸으면 문광면 덕평리로 이어진다.

산책로 거리는 약 4km에 달하고 왕복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구간 구간에는 데크(나무 받침대) 918m와 황토포장 300m, 데크 교량이 조성돼 있고 청정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산막이 옛길 입구는 1957년 국내 순수 기술 1호로 최초 건설한 괴산댐이 상징적 의미를 더하며 관광객을 맞이해 주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또 괴산호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은 갈은구곡과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등이 연계된 명소다.

◇ 구간별 볼거리·즐길거리

산막이 옛길 구간은 예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전설적인 기록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우선 입구로 들어서면 고인돌 쉼터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고인돌 형태의 바위돌과 주변 돌무지가 큰뽕나무, 밤나무와 숲을 이루고 있고 사오랑 서당 흔적이 배어 있다.

이어 고개길을 오르면 중국의 왕휘지가 며느리인 양귀비를 사랑한 끝에 죽어서도 한 몸이 됐다는 설과 연계된 연리지가 서로를 껴안은 모습으로 서 있다.

젊은 연인들은 이곳에서 사랑이 성취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정사목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이 소나무는 천 년에 한 번씩 십억 그루에서 하나 정도 나올 수 있는 '음양수'로 불린다.

결혼한 부부가 정사목을 함께 바라보며 기원하면 옥동자를 출산한다는 유래도 담겨 있다.

옛길 입구에서 약 600~700m를 걷다 보면 옛 오솔길 옆 옹달샘이 지나는 이들의 목을 적셔주는 노루샘이 반긴다.

이곳은 노루와 토끼, 꿩, 다람쥐 등 야생동물들이 목을 축였다는 곳으로 유명하다.

괴산호를 끼고 맞은 편 갈은계곡 입구를 바라다 보면 남매바위가 평온함을 느끼게 해 준다.

남매바위는 선조들이 바위 위에 정자를 신축했고, 주변으로 비학봉과 군자산, 옥녀봉, 아가봉이 좌·우로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

이 정자는 망세루로 불려지고 있다.

산수에 걸맞은 스산함도 느낄 수 있는 산막이 옛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굴도 역시 전설로 남아 있다.

일명 호랑이 굴로도 불리는 이 동굴은 아래로는 흙, 위로는 자연암석이 둘러쌓여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호랑이 굴은 1968년까지 호랑이(표범)가 실제로 드나들며 살았던 곳으로 주민들이 증언해 주고 있다.

이처럼 군이 야심작으로 조성한 산막이 옛길은 구간 구간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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