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 사서교사 20명 참여 … 자료집 발간

정체성·사랑 등 다양한 궁금증에 좋은 책 소개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주부 김 모 씨. 저학년일 때 친구 얘기, 학교 얘기 등을 곧잘 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자기만의 세계를 주장하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신경질을 내 고민스럽다. 말로만 듣던 사춘기를 아이가 겪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청소년 상담 기관을 방문해야 하나 걱정이다.

충북 도내 사서교사 20명이 참여해 제작한 도서 '사서교사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는, 청소년들이 겪는 자존감, 정체성, 친구, 이성교제 등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추천 도서가 담겨 있다. 17개 주제에 맞게 초등학생용 추천도서가 수록된 이 도서의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 정체성·자존감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등 정체성을 고민하는 학생들이라면 '100만번 산 고양이(사노요코 저)'를 추천한다. 100만번 죽고, 100만번 살았던, 그래서 100만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누군가의 삶 일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포올러스 저), 연어(안도현 지음), 줄무늬가 생겼어요(데이빗 섀논 저), 물고기는 물고기야(레오 리오니 저) 등이 있다. 존재 가치를 깨닫고 싶은 학생이라면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추천한다. 평범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이 고난을 겪으며 스스로 높이 나는 비행술을 연마해 나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밖에 강아지똥(권정생 저), 괜찮아(최숙희 저), 너는 특별하다(맥스 루케이도 저),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저) 등이 있다.

◇ 사랑·우정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마음, 사랑과 우정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사랑과 사랑(오스카 브르니피에 저)'을 권한다. 서로 반대되는 생각을 통해 사랑의 참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어린이를 위한 철학 책이다. 도서 '흰토끼와 검은 토끼(가스 윌리엄즈 저)'는 흰토끼와 검은 토끼가 함께 생활을 하다 사랑을 하게 돼 결혼식을 올리는 과정이 담겨 있다. 부모의 결혼이 궁금하고 왜 함께 사는지 사랑과 우정에 대한 고민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 까마귀 소년(야시마 타로 저), 애들이 이상해(앙토넹 프와레 저), 내짝꿍 최영대(채인선 저), 내 이름이 담긴 병(최양숙 저) 등이 있다.

◇ 가족·다문화

생김새가 다르다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까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고, 일본 사람이어도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는 요즘.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도서로 '따로 따로 행복하게(배빗 콜 저)'가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불안한 아이들, 이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갖고 어린이의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다. 이 밖에 말하고 싶지 않아(지니 프란츠 랜섬 저), 조각보 이불(최지현 외 3인), 부모님과 이혼할 거야(라헬 하우스파터 저), 내 가족을 소개합니다(이윤진 저), 난 아빠한테 뭐야(김태정 저) 등이 있다.

◇ 왕따·폭력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가장 큰 걱정이 바로 왕따와 폭력이다. 말보다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 도서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와타야 리사 저)는, 사회 구성원이 되기를 거부하는 하츠가 혼자만의 세계를 가진 친구를 만나지만 친구의 등짝을 발로 차주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는 등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아이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송재찬 저), 잘못 뽑은 반장(이은재 저), 괴상한 녀석(남찬숙 저), 무너진 교실(사이토 에미 저), 양파의 왕따일기(문선이 저) 등이 있다.

◇ 성(性)교육

"아기는 어디서 나와요"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한 부모들이라면 성교육용 그림책 '엄마가 알을 낳았대(배빗 콜)'를 권한다. 달리기에 빗댄 재치있는 표현과 익살스러운 그림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설명하고 있다. 아가야 안녕(제니 오버렌드 저),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박상률 저), 내껀 너무 작아(자크 아렌느 저), 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배빗 콜 저), 아이스케키와 수상스키(이금이 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