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融無碍 마음으로 새해를 맞자
圓融無碍 마음으로 새해를 맞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1.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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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덕일 <선학원 충북교구본사 풍주선원 주지>

원효 스님을 말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애행(無碍行)입니다.

항상 하신 말씀이 "더러움과 깨끗함이 둘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나로 된 것도 아니다."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유명한 노래 중에 무애가(無碍歌)라는 것이 있는데요. 일체에 걸림 없는 사람이야말로 생사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는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해마다 호랑이의 해다, 소의 해다 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붙여 정초가 되면 신문이나 TV 등의 매스컴을 통해 수선을 떱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우리가 새로 맞는 한 해를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새해는 신묘(辛卯)년 토끼의 해, 곧 선지식이 되는 예지(豫知)의 마음인 것입니다. 신묘년은 여성을 대표하는 해로서 산신을 보조하는 산신령을 뜻합니다. 토끼는 나약하지만 선한 동물이며 행동이 재빠르고 영특한 동물이라서 2011년에는 여성분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요즘 민선5기라 하여 국가의 중요한 인물들이 선출되고 민주화의 물결도 한꺼번에 밀어닥치면서 잘못하다가는 산사태와 같은 참변과 혼란을 불러 올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토끼와 같이 순하고 슬기롭게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영특한 한 해가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단군설화에 등장하는 곰은 인욕을 감내해서 사람이 되었지만, 호랑이는 석 달 열흘을 기다릴 수 없어 동물의 몸을 벗지 못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곰의 후예로 자처하는 인욕 할 줄 아는 민족입니다. 그런데 한순간을 참지 못하고 불행을 만드는 일도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예지가 부족한 탓이라 여겨집니다. 예지의 눈으로 예지의 마음으로 본다면 모두가 아름답고 고귀한 현상인 것입니다. 빈손으로 왔고 빈손으로 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 아닙니까? 더 이상 무엇을 나쁘다, 좋다 할 것이 있겠습니까.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입니다.

만물은 항상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 이상 피어 있지 않고 두둥실 떠 있는 보름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입니다. 生子必滅(생자필멸), 이것이 생하고 멸하는 규칙이므로 시생멸법(是生滅法)이라고 합니다. 진시황의 불로초도 통하지 않는 것이 무상이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도 미국의 조지 부시를 거역할 수 없는 낳고 죽는 만고불변의 법칙이 생멸법입니다.

그러기에 예지(豫知)를 깨달아 항상 머무는 몸이며 잡식하지 않는 몸이니 꼭 예지를 알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변의 이치를 알고 그런 이치에 미리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예지야말로 가장 평화롭고 안락한 나의 삶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옛 선인들이 그 예지를 깨닫고자 길을 떠나고 시공(時空)이 끊어진 곳, 나고 죽는 것, 끊어진 그곳을 예지로 알자는 것입니다. 진정 예지를 알게 된 자만이 가장 위대한 인격자로 칭송받을 것이며, 윤리관, 철학관의 확립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최고차원의 경제적인 인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고인이 말하기를 열 마디에 아홉 번 맞는 말을 해도 한 번 침묵하는 것만 못하다하였고 또 한 길의 설명이 한 치의 행동만 못하다 하니 과연 언행은 군자의 축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또한 예지로 이르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묘년은 나만을 위한 시간이 아닌, 내 이웃과 내 가족과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고 그 기쁨을 함께하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충분해서 따뜻한 시간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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