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기운 받아 뜨거운 한해 시작하자
태양의 기운 받아 뜨거운 한해 시작하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12.30 2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도 해맞이 명소
충북 - 문의문화재단지·현암사서 대청호 풍광 만끽

충남 - 서해 꽃지해수욕장·마량포구 일몰·일출 황홀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회한이 든다. 잘한 일보다는 후회가 밀려드는 것도 '욕심'처럼 느껴져 마음을 비우게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길을 떠난다. 뜨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나만의 일기장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태양은 인생의 목표이자 희망이다.

서해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충남지역은 특성상 일몰은 기본이고, 여기에 일출이란 보너스를 덤으로 볼 수 있다. 충북은 바다가 없는 관계로 호수와 산에서 일출을 볼 수밖에 없다. 호수와 산에서의 일출도 바닷가와는 다른, 나름의 멋이 있다. 태양의 기운으로 달아오른 뜨거운 가슴을 품을 수 있는 해돋이 명소를 소개한다.

◇ 충북

△ 소백산 비로봉(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

새해 첫날 일출과 눈꽃을 보러 일출 등반객들을 불러모으는 일출 명소. 수묵화처럼 아련하게 멀어지는 산맥과 계곡을 붉게 불태우며 솟아오르는 장엄한 비로봉(1439m) 일출은 한 해의 소원을 정성껏 비는 다양한 해맞이 등반객들의 모습과 함께 엄숙한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 청원 문의문화재단지(청원군 문의면 문산리)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선조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학습공간이자 수도권 근교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청원군 비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대청호 건너편으로 청남대가 보이는 등 산과 대청호가 어우러지는 풍광이 볼만하다.

△ 청원 현암사(청원군 현도면 하석리)

구룡산의 중턱에 자리잡은 작은 사찰인 이곳은 대청호에서 떠오르는 해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일출 명소. 창건시기와 창건주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기록이 없지만 절에 전하는 얘기에 의하면 백제 전지왕 때 달솔해충(達率解忠)의 발원으로 고구려의 스님인 청원선경(淸遠仙境)대사가 창건했고, 원효대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바위 끝에 매달려 있는 듯해 다람절로 불리듯 오를 때는 힘들지만 극랑왕생을 경험할 수 있다.

◇ 충남

△ 꽃지해수욕장(태안군 안면읍)

4km에 이르는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꽃지해수욕장의 일몰 포인트는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 해변에 위치한 횟집에 앉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태안반도 안면청년회 주관으로 31일 오전 11시부터 제기차기와 윷놀이,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와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으로 구성된 '제9회 저녁놀 축제'가 열린다. 꽃지해수욕장의 해 지는 시각은 31일 오후 5시28분, 새해 해 뜨는 시각은 1월1일 오전 7시47분이다.

△ 마량포구(서천군 서천읍 마량리)

마량포구는 서해바다의 끝마을로 한장소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명소다. 11월에서 2월 중순까지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서울 이남에 사는 해돋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력도와 고깃배를 배경으로 동백꽃이 낙화하듯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붉은 해가 일품이라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포구에서 감상하는 낙조가 압권으로 동해안의 일출 못지 않다.

서천군은 31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마량포구에서 '2011 마량포 해돋이 축제'를 연다. 이날 풍어제, 관광객 노래자랑, 초청가수 공연, 떡국 시식, 불꽃놀이, 소원빌기, 풍선 날리기, 난타공연 등이 마련된다. 특히 서천군과 코레일관광개발㈜은 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31일 오후 '무박 2일'의 특별관광열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 왜목마을(충남 당진군)

동쪽을 향해 튀어나온 포구의 독특한 지형으로 일출, 일몰, 월출 3가지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포인트는 포구 앞이나 마을 뒤편에 자리한 석문산. 석문산 정상에 오르면 장고항 용무치와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일몰은 해발 200m 정도의 얕은 산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석문산 정상에서만 볼 수 있고,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로 해가 진다. 또한, 31일 오후 5시부터 1월1일 오전 8시까지 왜목마을과 이 마을 뒷산인 석문산 전망대에서 열리는 '2011 왜목 해넘이·해돋이 빛과 불의 축제'도 빼놓지 말자.

△ 간월암(충남 서산군 부석면)

조선왕조의 도읍을 서울로 정한 무학대사가 고려말 암자를 짓고 '무학사'라 불리던 간월암(看月庵)은 섬 사이로 달이 뜬다 해서 간월도라 불리는 작은 절. 대웅전 앞에 서 망망대해를 가르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어선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