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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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2.2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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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기침·호흡곤란… 천식과 증상 비슷

최강현 <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

◇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최근 신문이나 TV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병명이 자주 등장한다.

이 병은 COPD라고 불리며,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약자이다. 이 병은 말 그대로 장기간, 만성적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폐, 기도 질환이라는 뜻이다. 이 질환에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이 속하며, 이 두 가지가 함께 있는 환자도 많이 있다.

◇ 유병률 및 사망률

전 세계적으로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만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수는 2005년 발표에 의하면 45세 이상의 남자 약 26%, 여자 약 10%로 조사됐다. 또 천식과 증상이 비슷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병명을 설명하면서 '천식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의사도 종종 있어 자신이 천식환자라고 알고 있는 환자 중 어느 정도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일 수 있다.

◇ 원인

대기오염, 유독가스, 감염,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다. 담배연기는 염증반응을 유발시켜 기도점막을 증식시키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켜 객담양을 증가시켜 만성기관지염을 발생시킨다. 또 허파꽈리(폐포)에 염증세포를 모이게 하고 염증세포의 단백분해효소를 분비시켜 허파꽈리를 망가뜨려 폐기종을 유발한다.

◇ 증상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객담과 호흡곤란(숨참)이다.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의 변화는 비교적 오랜 세월에 걸쳐 일어나므로 증상은 대개 중년 이후에 발생한다.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기침, 호흡곤란 등은 대개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의한 것이다.

◇ 치료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는 손상된 기도나 허파꽈리가 원상태로 돌아올 수 없으므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해야 한다.

1) 금연

흡연이 주된 원인이므로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금연을 하면 폐기능 감소 속도가 비흡연자와 비슷하게 된다.

2) 기관지 확장제

기관지 확장제로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면 호흡곤란을 감소시킬 수 있다. 경구용 제제도 있지만 최근에는 흡입제를 흔히 사용하고 있다.

3) 스테로이드

폐기능이 정상의 50% 미만이며 자주 악화가 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흡입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4) 백신

매년 가을 독감예방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65세 이전에서는 5년마다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된다.

5) 호흡재활

호흡재활치료로 폐기능 자체가 호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아 있는 폐기능으로 숨이 덜 찰 수 있고, 보다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호흡법과 운동법을 익힐 수 있다.

6) 장기 산소치료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진행돼 몸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집에서 장기적으로 산소공급을 받으면서 생활해야 하는 수가 있다. 산소가 부족한 환자에게 하루에 15시간 이상 장기적으로 산소치료를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

7) 급성 악화시 치료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평소에는 호흡곤란이 심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기관지염이나 공해에 의해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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