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정쟁부각 앞장,방송은 공약 나열만"
"신문은 정쟁부각 앞장,방송은 공약 나열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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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5.31 지방선거감시단 제2차 신문방송모니터

충북지역 노동조합협의회와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중심이 된 ‘충북 5·31 지방선거보도감시단’이 5·31지방선거와 관련한 제2차 신문과 방송의 모니터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충북 5·31 지방선거보도감시단은 △유권자 중심의 의제설정이 이루어졌는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고 있는지 △불공정한 편파보도가 이루어지는지 △선정적인 경마식 보도가 이루어지는지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흑색비방선전 보도가 이루어지는지 등을 기준으로 모니터를 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에서는 신문의 경우 충청타임즈, 중부매일, 충북일보 3개 신문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보도된 내용이 모니터 됐다.

보도감시단은 모니터 결과를 통해 ‘정책보도 언제하나, 정쟁부각 앞장서는 신문’, ‘한창희 충주시장 후보 인정하라 주장 어이없어’, ‘부정적 선거 보도 자제해야’, ‘전쟁식, 흥미위주의 선거보도’ 등의 제목으로 보도내용에 대해 혹평을 했다.

특히 충청타임즈에 대해서는 혹독한 채찍이 가해졌다.

모니터 결과 전문을 게재한다.

□신문:충청타임즈, 중부매일, 충북일보

◇정쟁 부각에 앞장서는 신문

   한나라당 도지사 경선에서 정우택 후보가 금품을 제공했다는 민원이 제기되었다고 각 신문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사건의 진위여부는 확인해보려 하지 않은 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성명서 공방전을 그대로 중계보도 했다.

충청타임즈는 5월3일자 1면 머릿기사 〈정우택 후보 ‘금품살포설’ 공방〉, 5월5일자 1면 머릿기사 〈정후보-열린우리, 신경전 뜨겁다〉에서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열린우리당 충북도당 관계자의 말을 빌어 공방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중부매일도 5월3일자 1면에 〈본선 초반부터 진흙탕싸움〉을 실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보도는 신중을 기해서 보도해야 한다.

이 같은 양당의 정치공방 보도에 이어 충청타임즈는 5월12일자 1면 머릿기사 〈“되돌리고 싶은 심정·중복투자”〉에서 다시 행정중심복합도시법률폐지안을 두고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정쟁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 시장 후보의 말을 그대로 기사제목으로 쓰고 부각시키면서 양당의 정쟁에 불을 붙였다.

따옴표 저널리즘은 신문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보도태도다.

취재원이 한말이니 책임없다라는,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 돌아본 선거문화 칼럼 눈길5월4일 중부매일 시론 〈유권자의 선거권을 빼앗는 5적〉, 5월5일 충북일보 기고 〈유권자의 수준은 높다〉라는 두 칼럼에서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최근 불거진 각 정당의 비방 행태 등 선거 세태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정책대결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하는 유권자의 바람을 전했다.

또한 충북일보는 매일 유권자의 목소리를 연재하고 있다.

대체로 후보중심의 선거보도에서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창희 충주시장 후보 인정하라 주장 어이없어충청타임즈는 5월5일자 사설 〈한나라 충주시장 공천, 경선결과 따라야〉에서 한나라당은 한창희씨를 공천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한창희씨는 선거사범으로서 애초 경선 자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나라당의 공천 경선의 문제점은 전혀 지적하지 않은 채 중앙당의 책임을 추궁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뽑혔다고, 문제 있는(?) 후보를 인정하라고 신문이 나서서 주장하다니 어이없다는 지적이다.

◇전쟁식, 흥미위주의 선거보도치열한 접전, 격전지, 아성, 세몰이, 표밭갈이, 표심공략 등의 선거용어 사용 행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충북지사 후보 ‘최고후원자’ 아내들의 내조 25시〉 (충북일보 5월10일치) 등의 흥미위주의 선거보도도 여전하다.

◇모처럼 등장한 고발기사충청타임즈의 〈말많은 단체장 포괄사업비 들춰보니〉 기획시리즈와 충북일보 5월11일자 〈줄서기…줄대기 … 공직사회 ‘어수선’〉은 현 자치단체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그러나 기사의 특성상 익명의 취재원의 말을 인용하는 방식이고, 드러난 문제에 대해 한두 명의 취재원의 이야기만을 바탕으로 기사를 전개해나가고 있는 점은 아쉬웠다.


□방송:KBS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CJB 종합뉴스(5월8일∼5월11일)

◇정책 나열만했다KBS는 유권자 10대 의제를 설정하고 정책분석 보도를 지난 9일부터 방송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유권자 중심의제설정과 그에 기반한 정책보도에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기대에 비해 정책분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5월11일 〈도·농통합전략은〉에서는 아예 공약나열에만 그쳤다.

MBC 지역현안 꼭지에서도 각 후보들의 공약이 계속해서 나열되고 있는데, 그공약들이 지역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석하지 않고 있다.

◇선대위 출범 보도 지나쳐각 방송은 지역정가 종합보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어느 당의 선대위 출범식이 있었다.

어느 당은 이제 할 계획이다.

이런 식의 선대위 출범내용 반복이 계속되었다.

선대위 출범뿐만 아니라 어느 후보가 입당할 계획이다, 입당 출마회견을 했다, 선대위가 출범했다는 식으로 반복보도가 있었다.

같은 사안을 계획이다, 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번 보도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지적이다.

차라리 다른 내용의 선거보도를 보고 싶다는 주문이다.

또한 선대위 출범 보도에서는 정당 대표나 후보들의 육성발언이 10여초 동안 방송되어 강한 이미지로 남는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젊은 후보 소개, 외국인 투표소개 눈길CJB와 MBC는 5월10일 〈관심끌기 이색후보〉, 〈젊은 후보들의 도전〉을 보도했다.

CJB는 슈퍼맨 복장, 한복입고 다니는 후보, 미아사진을 홍보 명함에 실은 후보들을 소개했으며, MBC는 젊은 후보들을 중심으로 왜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하게 되는 지역거주 외국인 첫 모의투표 시연도 각 방송에서 보도되었다.

외국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게 되어 뿌듯하다는 인터뷰가 보도되었다.

그동안 후보 동정 중심 보도에서 벗어나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군소 후보들을 돌아보고, 이번 선거에서 달라진 외국인 첫 투표 등을 보도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정쟁중심 보도 계속돼CJB는 5월11일 〈공천비리 특검도입〉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청주를 방문해 특검을 도입해 한나라당 공천비리를 파헤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보도에서는 정동영 의장이 한나라당 비판 발언이 그대로 보도되었으며, 이어서 보도된 〈행정도시법 공방〉에서는 한범덕 열린우리당 후보의 한나라당 비판 발언이 그대로 보도되었다.

두 꼭지의 보도가 연속적으로 나오면서 여당의 야당 비판 혹은 비난 내용이 계속이어져 일종의 점화효과를 가져왔다.

MBC 역시 같은 날 〈행정도시 쟁점화 〉, 〈지지세 확산 ‘주력’ 〉 등에서 비슷한 보도를 했다.

특히 〈행정도시 쟁점화〉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충청권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해 행정중심복합도시 법률안 폐지 문제를 정쟁화하는 여야의 모습을 전달했다.

이같이 정쟁하는 모습은 CJB의 5월11일자 〈지사후보 초청토론〉 보도에서도 이어졌다.

이 꼭지는 5월10일에 있었던 CJB 자사의 지사후보토론회 내용에 대한 보도였는데 기자는 각 후보들이 정책공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리포트 내내 보여진 화면은 한범덕 후보와 정우택 후보의 공방 모습이었으며, 민주노동당 배창호 후보와 조병세후보는 간략하게 한 장면씩 처리되었다.

/정리 문종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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