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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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2.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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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최현성 용암동산교회 담임목사

12월이 되면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모습은 구세군의 자선냄비입니다. 이미 구세군 대한 본영은 12월 첫 주에 시종식을 했고, '세모(歲暮)를 따뜻하게'라는 구호 아래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자선냄비를 물끄러미 보면서 몇 년 전 모 회사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사용해 오던(1965년부터 40여년간) 300개의 자선냄비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모두 교체하게 되었다는 기사가 생각이 납니다. 그 아름다운 나눔의 자선냄비에 온정이 가득 가득 넘치리라 확신해 봅니다.

며칠 전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가는 길에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차창 밖으로 물끄러미 내다보았습니다. 날이 궂거나, 춥거나 관계없이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기 위한 저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냥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천사의 모습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아니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하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민기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 중에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그놈의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나 자신만 살려고 욕심을 부리면 같이 죽지만 서로 돕고, 이해하고, 사랑을 나누는 삶이 나 자신도 살아가는 길임을 일깨워 주는 노랫말입니다.

몇 년 전(아마 2008년경) 4000억원의 재산을 기부한 중국의 연예인 성룡에 대한 기사가 생각이 납니다. 기부를 몸소 실천하는 성룡의 모습이 실로 아름답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재산을 기부한 것보다 삶의 철학이 더 아름답다고나 할까요?

그의 자식에 대한 교육관을 들어 보면 "아들에게 능력이 있으면 아버지의 돈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능력이 없다면 더 더욱 아버지가 모은 재산을 아들이 헛되이 탕진하게 할 수 없다", "신이 준 선물을 잠시 가지고 있다가 모든 이에게 주고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같은 해 우리나라에서도 수익의 전액을 기부해 그 기부금만 40억원이 넘는 가수 김장훈에 대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에는 늘 기부라는 말이 붙어 다닙니다. 아마 어렵고 힘든 이들과 함께하려는 그의 마음은 자신의 가치를 빛나게 해 주고, 스스로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8년 7월 김장훈이 서해안에서 공연을 펼치다 쓰러진 직후 성룡은 김장훈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당신의 건강을 기원하며… 젊은 친구가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고 봉사한다는 소리를 듣고 작으나마 나의 성의가 당신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챙겨주었으면 합니다.

P.S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일들을 계속하시길 기대합니다."

이제 며칠 후면 성탄절입니다. 스스로 낮아지셔서 어렵고 힘든 이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빛으로, 생명으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의 고귀한 뜻을 깨닫고, 이번 주간 우리들도 주변의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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