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년 스승의 날에는 휴업이 없도록 하자
[사설] 내년 스승의 날에는 휴업이 없도록 하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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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다.

그런데 스승의 날을 맞은 교사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또한 학부모들의 마음도 편치 못했다.

교사는 교사들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마음이 편치를 못했다.

스승의 날이 교사나 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스런 날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인 어제(15일)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휴업을 한 것이다.

천재지변도 아니고 전시도 아닌 상황에서 아니 전시인 6·25전쟁에서도 부산 피란지에서까지 문을 열었던 학교가 어제는 문을 닫았다.

입장에 따라 원인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제일 큰 이유는 촌지 때문이라고 한다.

촌지나 선물은 꼭 스승의 날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님은 우리 학부들이라면 다 안다.

그런데 스승의 날에 교사들이 촌지 때문에 휴업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 생각한 듯 싶다.

어쨌든 자축하고 축하를 받아야 할 교사들이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면 교사와 학부모들이 서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스승의 날은 1963년 충남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JRC) 단원들이 스승의 노고에 보답하는 ‘은사의 날’을 정한 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가 1982년 세종대왕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확정해 대통령령으로 공포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학부모들이 나서 수십만원씩 촌지를 주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 그래서 스승의 날이 당사자인 교사들이 마음에 부담을 느껴 휴업을 해야되는 상황이 될지 몰랐던 것이다.

당시는 그저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손수건정도 선물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결론을 말하면 교사들이 부담을 갖는 스승의 날은 있으나 마나다.

스승의 날을 바꾸는 것이 어떤지 제안한다.

스승의 날을 2월중으로 옮기는 것이다.

2월은 한 학년을 마치는 달이다.

즉 5월은 학년초기로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기 부담스러울 것이지만, 2월은 교사의 1년 수고에 대한 감사 뜻이 전달될 것이어서 바람직하다 하겠다.

어쨌든 내년 스승의 날은 학교 휴업이 없도록 교사, 학부모,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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