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얼굴이 환한 꽃으로 보입니다.
배우자의 얼굴이 환한 꽃으로 보입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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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ME 64차 참가자 구창서 김인옥 부부가족
갈등을 겪는, 아니 오랜 결혼생활로 무덤덤하게 지내는 부부에게 애틋한 사랑을 감돌게 하는 천주교부부일치운동인 ‘ME(Marriage Encounter )주말’은 부부가 금∼일요일 2박3일간 천주교 피정의 집에 머물며 속내를 털어 놓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섬기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부부의 날(21일)을 즈음해 5년 전부터 ME주말에 참가하고 있는 구창서씨(48·123건축사사무소 대표)를 만났다.

“20년 전 연애결혼을 했습니다.

소꿉장난 하듯 알콩달콩 시작한 신혼생활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여느부부처럼 사소한 일로 갈등을 겪는가 하면 부부 싸움도 하게 되더군요.”촌수가 없는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 듣는 상처의 말은, 스쳐가는 바람처럼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낼 수 있는 사소함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게 구 대표의 말이다.

성격차이를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상대자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카테고리 속에서 상대를 가두고 싶어하게 되는 게 부부란다.

ME주말은 자칫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 참여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갈등을 겪던 가정에서 ME주말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고, 사실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부가 참여한다.

구창서씨 또한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부는 아니었다.

구창서씨는 “두 아이(용회·예린)를 올바르게 잘 키워주고, 나를 위해 묵묵히 뒷바라지해 준 아내(김인옥·47)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제대로 표현해준 적이 없었습니다”고 말하며 “사랑하는 것도 결심입니다.

배우자와 싸우더라도 어떻게 하면 앙금을 남기지 않을까 현명하게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ME주말을 보내고 나올때는 결심하지 않아도 배우자의 얼굴이 환한 꽃으로 보입니다”라고 했다.

ME주말은 단순 부부를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다보니 가정에서는 자녀를 이해하고, 직장에서는 동료를 배려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한다.

부부일치운동 ME교육은 지난 1958년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가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선 1977년 3월에 처음 실시되었고, 청주 ME는 1984년 시작하였다.

청주 ME주말은 엠마우스 피정의집에서 2박3일(금∼일요일) 일정으로 연 7회 진행된다.

ME주말에 참가를 원하는 부부는, 메리지엔카운터 청주협의회 구창서씨(011-9846-7149)에게 연락하면 된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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