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서도 사라진 모습, 부활하나?
국감장에서도 사라진 모습, 부활하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11.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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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북도교육청을 비롯한 교육지원청에 대한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기에 앞서 교육계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지는 않을까, 당론으로 밀어붙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지난달 29일 청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린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지난 5년간 교육 징계 현황, 5년간 교통사고 현황, 3년간 감사 결과 및 사안별로 징계 현황 등 8~9가지의 추가자료를 요청했다.

요청한 자료도 사안에 따라 짧으면 3년, 길게는 5년치 자료를 요청했다. 급기야 30일 열린 도교육청 행정감사에서 한 의원은 10년치 자료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국회에서 실시하는 국정감사에서도 지난해부터 5년 이상의 자료를 요청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그 이전엔 10년치 자료를 제출하라는 국회의원들이 드물게 있었다. 10년은 둘째 치고 5년치 자료를 준비하는 것조차 수업에 지장을 준다는 볼멘 소리가 학교 현장에서 들려왔고, 이에 많이 개선됐던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올해의 경우 국정감사에서 10년치 자료를 들이댄 의원은 별로 없었다. 이런 사라진 국감장의 문화를 행정감사장에서 보게 된 것이다.

사라진 문화를 떠올리게 한 의원도 있었다. 일본 연수과정에서 찾은 여러 학교에서 칠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일본 학교장이 "분필로 글씨를 쓰는 교육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이 의원은, "일선 학교에서 화이트보드를 사용하는 게 교육적이냐"는 질의를 한 것.

국정감사 때마다 '질의는 10분, 답변은 10초'라는 불문율(?)은 여전했다.

사심은 버리고 공명심만 살아 있는 국감장을 그리워했듯 행정감사도 사심은 없고 도민을 위한 행정을 원했던 게 아직은 이른 감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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