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리 잃어버리시나요?
뭘 그리 잃어버리시나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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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중겸 <경찰 이실학회장·전 충남지방경찰청장>

쇼핑백을 모아둔다. 백화점과 브랜드 특유의 로고가 들어 있으면 더 더욱 간수한다. 의류점이나 세탁소 옷걸이도 좀체 버리지 못한다. 쓸모 있다는 생각에 쌓아둔다.

반면 영수증은 소홀히 취급. 반품 시 물건만 가져가 서로 얼굴 붉힌다. 세금과 공공요금은 이중 또는 과다과소 징수에 대처하기 어렵다. 3년 정도 보관이 좋다. 월급명세도 마찬가지다.

습관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 하찮다 생각되는 건 모은다. 중요하다 싶은데 버린다. 그러면서 잘도 잃어버린다. 내가 좀 그런 축에 든다. 모으고 버리고 잃어버린다.

지갑을 떨어트렸다가 발견하기도 했다. 끈으로 묶고 다니기도 그렇고. 담대해도 당황하곤 한다. 교통사고 당하거나 소지품 없어지면 그렇다. 게다가 기분도 나쁘다.

우리는 얼마나 잃어버리고 다니는가. 작년에 경찰에 가져온 습득물은 약 27만여 점. 72%가 주인에게 반환됐다. 내역은 공개되지 않아 파악 불가. 이웃나라 실태를 보면 대략 알리라.

일본은 1천2백만 점 신고. 일본인구 1억2천만의 10%에 해당된다. 그런 비율이라면 한국은 5백만 점이 되어야 하는데. 그네들의 건망증이 그리 심한가. 어째 좀 이상하다.

최다는 핸드폰. 반환율도 전체 33%에 비하여 76%로 높다. 애완동물을 많이 찾아간다. 83%. 지갑과 가방과 의류를 놓고 간다. 자전거도 있다. 우산은 아예 찾아가지도 않는다.

핸드폰은 문제다. 손안의 통신기기라서 안절부절. 그러지 말고 차분히 대응. 분실신고를 하는 게 좋다. 돌려주기도 하니까 반나절 정도 기다리라고도 한다. 좋은 방법 아니다.

그 안에 습득한 사람이 반드시 사용한다. 인간심리 호기심이다. 찾는 데 단서를 제공해 주기는 한다. 그러나 국제전화와 같은 비싼 통화를 하고 버리기도 한다. 낭패다.

통화내역을 조회하고 발신정지도 신청. 분실폰 쓰고 있는 사람과 통신한 사람에게 전화해서 설득. 반환케 한다. 순순히 응하면 다행. 대부분 그런 일 없다 한다. 발뺌한다.

무심하게 살다 의리 유실할까 걱정된다. 인정 분실할까 심려된다. 경찰에게 부탁할까. 막아달라고. 그대 안심 위해 경찰 있다. 사건사고에 부닥치거나 목격하면 112신고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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