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삶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는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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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병하 <충북사회적기업지원기관>

필자는 요즘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대물'이라는 드라마에 빠져있다. 재미를 위해 다소 코믹하고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입법, 사법, 행정, 그리고 재계에 걸친 고질적 야합 등 부조리를 어찌 그렇게도 맛깔스럽게 잘 보여주는지 감탄이 절로 난다. 고현정이 열연하고 있는 서혜림 캐릭터는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제대로 된 양심을 가진 정치인이다. 가끔은 대안없이 들이대는 무모함을 보이는 천방지축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시류에 대항하는 무모함으로 필자는 오히려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어쭙잖은 개똥철학으로 세상과 타협할 구실만 찾는 인간들에게, 보란 듯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추상같이 호령하는 서혜림의 모습에서 진리의 단순한 힘을 찾아본다.

대물'이라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시류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내던지고 불의와 타협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우리의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제껏 '정의'라고 배워 온 것들이 짓밟히고, '불의'가 승승장구하는 왜곡된 경험들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에서의 생존을 위해 무엇이 옳은 가치인지를 떠올려 보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시류 야합형 인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부모 세대의 모습을 보고 모방하며 성장하는 우리 자녀들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대물'이라는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리드미컬한 상황 대처방식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의 희망을 어디에서부터 찾아야 하는가라는 해답을 던져준다.

많은 주변 인물들의 공작과 회유 속에서도 주민이 뽑아준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대 주민 책임성을 수없이 반복해서 던지는 서혜림, 검찰청 로비에서 검사의 책무를 피 토하듯 외쳐대는 하도야 검사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드라마 속에나 있을 법한 비현실적인 인간상으로 치부해 버리지는 않았는가 본인 스스로가 '군중1'검찰청 로비에 있던 검사2' 등 듣기는 하되 동조하지 않는 방관자적 등장인물로 남기를 원한다면, 드라마 속의 불의는 현실이 되고, 정의는 비현실이 되는 우리나라를 만드는 일등공신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수차례의 선택 상황을 겪게 된다. 그때마다 '이번은 그냥 넘어가지', '남들도 다 하는데' 등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기재로 자신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이런 모양새들이 모이고 모여 견고한 불의의 바벨탑을 쌓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미래의 희망은 바로 우리가 오늘의 선택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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